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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항구도시의 문화 개발 및 도시재생 사업 사례를 통해 본 부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Marseille-EuroMediterranee
  • 탐방일시 :2017.01.29 ~ 2017.02.06
  • 조회수 :1585
  • 좋아요 :0
  • 위치
    Place Villeneuve-Bargemon, 13002 Marseille, France
  • 키워드
    EuroMediterranee, 도시재생, Friche la Belle de Mai, La Juliette, 재개발

현재 부산에서는 감천문화마을, 청사포마을, 북항 재개발 사업 등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는 곳이 프랑스의 마르세유의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만이 아닌 주민들의 만족스러운 삶의 질까지 고려한 재생사업으로서의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를 탐사함으로써 부산의 도시재생 문제의 방법과 방향성을 모색하겠다.

프랑스 Marse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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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단순 재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물론 국내에서도 도시 재생 사업이 오래전부터 주목 받아왔는데, 부산 또한 다르지 않다. 부산에서는 감천문화마을, 청사포마을과 같이 규모가 작은 재생 사업과 더불어 2011년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한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과 같은 조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는 프로젝트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에게 부산 북항 부지를 ‘되돌려준다’는 방향성 자체만으로도 일반적인 재개발 사업과 의미를 달리한다. 또한 북항 재개발 사업은 항구로써의 기능을 다한 북항을 다시 소생시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지역적 가치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도시 재생 사업’으로써 국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와 같은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물론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다. 여러 가지 해외 사례가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프랑스 Marseille의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1995년에 시작되어 현재진행 중인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으로, 현재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가 막바지에 들어서 2020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는 정부의 적절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험하고 빈곤한 도시라는 이미지의 Marseille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건축가와 조경학자 뿐만 아니라 사회학자 및 심리학자 등 인문학적인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지켜볼 가치가 있다. 해당 논문에서는 개발의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의 특징을 분석하고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부족하거나 부가적으로 필요한 요소를 확인하고자 한다.

Ⅱ. 부산의 도시 재생 사업

부산에서도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북항 재개발 사업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정부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사업비 2조 478억 원을 투자해 복합도심지구, 상업지구, 해양문화지구 등 친수공간을 조성키로 한 사업이다. 이는 세계 제 3위 환적항이었던 부산 북항을 140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려줌과 동시에, 최첨단 업무지구를 비롯해 지난해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과 방송·문화시설 및 랜드마크, 환승센터, 오페라하우스 등이 설립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거 부산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적항으로써 그간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설 용량 포화와 함께 시설이 노후되면서 새로운 항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는 부산신항 건설로 이어졌고 기존의 부산항은 항구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부산항,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항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부산 북항 재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2004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북항 일대를 매립하고 재개발해 크루즈 국제여객터미널과 마리나 항만, 친수공간 등을 건설하는 북항 재개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즉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북항 일대의 구도심을 상업, 비즈니스 및 관광, 해양문화 중심의 항만으로 완전히 개편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북항 재개발은 부산신항 건설의 필요성이 언급되던 1990년대부터 요구되었으나, IMF 사태와 해운대 센텀시티 등 신도심 개발 프로젝트에 밀려 계획이 보류되어왔다. 이후에도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2012년에 들어서 국제여객터미널을 기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현재 북항 일대의 매립이 완료된 상태이며, 차례차례 공공시설과 비즈니스 센터 등이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부산 북항 재개발은 많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1)국토연구원의 임영태 연구위원에 따르면 정부가 도시의 역사문화와 경제적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시민을 포함한 여러 행정주체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420만 평에 달하는 새로운 매립지를 동구와 중구 중 어느 행정구역에 포함시켜야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각 행정구역에서 내놓은 대안이 서로 판이하게 달라 2016년부터 지금까지 다툼이 이어져오고 있다.
2011년 북항 재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부산항만공사에서 애시당초 시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건설업체의 요구에 따라 변경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당시 매립된 토지 가격과 주거 비율 상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민간기업의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계획 변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대안 토지이용계획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되돌려준다는 기존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민간사업자의 수익만 높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최근까지도 북항 재개발이 사업성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공공성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북항 재개발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북항 재개발 중심부에 지으면서 아파트의 분양가를 높여 개발이익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재개발 지역에 들어올 디지털미디어지역을 통해 방송사에 혜택을 부여해 언론 포섭까지 나섰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지나치게 사업성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
감천문화마을 또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관광객과 주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기사화된 사례가 있다. 주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받고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경제적 성과는 충분히 검증되었으나, 이것이 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Ⅲ.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 이전의 Marseille

과거 식민지시대 당시 Marseille는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의 식민지를 연결해주는 큰 항구였다. 식민지와의 교역은 대부분 Marseille를 거쳐야만 했고, 덕분에 Marseille는 로마 시대에서부터 이어져온‘프랑스에서 가장 큰 항구’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식민지가 해방되면서 Marseille의 경제적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식민지 교역의 거점도시로서의 지위를 잃으면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됨은 물론이고, 북아프리카에 머물던 프랑스인들이 재산을 잃고 쫓겨나 Marseille에 정착하면서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식민지로부터 쫓겨난 이 빈곤한 프랑스인들이 유입되면서 도시 인구의 3~40%를 차지했고, 자연스럽게 빈곤율이 상승하면서 치안 또한 악화되었다. 또한 Marseille의 중점 산업들이 현대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면서 도시 발전은 더욱더 급격하게 둔화되었다.

Marseille의 쇠퇴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 Marseille는 과거부터 역사적으로 탄압을 받아온 도시다. 그것을 잘 알 수 있는 곳이 Le Vieux Port인데, 이곳에 있는 해안성벽에는 바다 방향뿐만 아니라 육지 방향으로도 포문이 있다. 샤를 드골 대통령 집권 당시에도 Marseille는 중앙정부와의 마찰이 심했고, 이 때문에 Marseille가 그 동안 정부의 지원이 뜸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Marseille 시청의 도시 계획 담당자인 Anne Cecconello에 따르면, 실제로 주변 위성도시에는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진 반면, Marseille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Lyon과 같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생활수준이 낮았던 원인 중 하나가 그것이며, 이는 아직까지도 Marseille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육지 방향으로도 포문이 있는 Le Vieux Port 해안 성벽

육지 방향으로도 포문이 있는 Le Vieux Port 해안 성벽

Ⅳ.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

앞서 설명했듯이, Marseille는 식민지 해방 이후 극심한 빈곤과 치안 불안 및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도시 거주 환경이 크게 악화되었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당시 도시 분위기는 우울했으며 아직 개발이 부진한 구역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Marseille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Marseille의 경제, 문화, 관광, 환경 등 다양한 사업을 망라한 거대한 도시 재생 사업이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공적자금과 민간자본이 동시에 투자되어 높은 성과를 이루고 있으며, 쇠퇴한 Marseille의 모습을 완전히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된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다른 도시 재생 사업과는 다른 여러 특징을 지니고 있다. 1~3존으로 구역을 나누고 각 구역에 맞는 개발의 ‘테마’를 설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시 재생 사업을 근시안적 혹은 일차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건축가와 기술자들 뿐 아니라 사회학자와 예술가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도시 재생 사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잘 소화하고 실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교과서적인 도시 재생 사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uroMediterranee Information Center에 있는 Marseille 도시 모형. 가운데 길게 늘어서 있는 건물이 ‘Dock’이다.

EuroMediterranee Information Center에 있는 Marseille 도시 모형. 가운데 길게 늘어서 있는 건물이 ‘Dock’이다.

1. 공적자금과 TGV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공적자금과 민간자본이 적절히 투자되고 잘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흔히 여기서 공적자금과 민간자본이 50 : 50으로 균형 있게 투자되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각각 절반의 금액을 부담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민간자본이 실질적으로 Marseille에 건물을 짓고 투자하며 사업을 진행했다면, 공적자금은 이러한 민간 기업들이 Marseille에 입주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역할을 했다. 각각 절반 정도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중앙정부의 결정에 따라 TGV가 Marseille에 들어서면서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의 효과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TGV를 통해 Marseille에서 Paris까지 3시간 정도로 시간적 거리가 단축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Marseille의 투자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해당 지역 자체를 발전시키기보다 발전된 지역과의 연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TGV가 없었다면,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그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통해 Marseille 내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센터 등을 조성하면서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Marseille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업무 중심지인 La Juliette에는‘Dock’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과거 밀과 종이 등의 생산품을 보관하던 창고였는데, 해당 창고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건물을 비즈니스 센터로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주변에도 여타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한 쇼핑몰과 도로 및 공원 등의 인프라를 조성함으로써, 현재 Dock에는 250개 기업이 들어서 있고 3000명 이상의 인원이 고용되어있다. 이를 비롯해 Marseille는 20,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4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있다. 그중 200개는 해외 기업이다.

2. Friche la Belle de Mai를 비롯한 거점 개발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1~3존으로 구역을 구분하고 각각 다른 테마를 선정해 도시 재생 사업을 실시한다. 테마는 각 구역의 개발 방식에 따라 선정되며, 이는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1존이 대부분 개발이 끝난 상태이며, 2존은 현재 시작단계에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1존의 테마는 ‘Zac’이다. 이는 Zone Amenagement Concerte의 줄임말로, 1존 내부의 몇몇 구역을 거점 개발함으로써 주변에의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Friche la Belle de Mai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예술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문화 생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원래 Friche la Belle de Mai의 건물은 담배공장이었다. 1990년 이후 미국산 담배가 수입되면서 프랑스 담배가 시장에서 크게 위축되었고, 그 흐름 속에 Marseille의 담배공장도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러나 빈곤한 Marseille 지역의 공장 부지를 구입하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담배공장의 소유주는 세금과 폐쇄된 공장의 관리 문제를 함께 겪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담배공장이 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공연을 계획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고, 그에 따라 예술가들이 이 공장을 극장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소유주와 예술가들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후 1995년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Friche la Belle de Mai가 이에 포함되면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했으며, 이에 따라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버려졌던 폐공장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Friche la Belle de Mai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건물의 관리를 위해 공연이 있을 때가 아니면 공장과 그 주변 공간을 폐쇄했으나,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가 시행된 이후에는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었다. 그와 함께 Friche la Belle de Mai에는 여러 변화가 찾아왔다.

애당초 Friche la Belle de Mai에는 현대무용과 같이 매니악한 장르가 주를 이루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대중적인 장르를 크게 수용함으로써 대중들이 쉽게 Friche la Belle de Mai의 예술가들과 접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한 이 대중적인 장르의 예술을 통해 끌어들인 대중들이 점차 자연스럽게 매니악한 분야까지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Friche la Belle de Mai는 시민들을 시설 안으로 유도하기 위해 탁아소, 레스토랑, 채소시장, 놀이기구, 스포츠 시설 등을 설치했다. 스포츠 시설을 이용할 때는 장비들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으며, 그 밖에도 시민들의 문화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에어로빅, 요가 등의 코스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Friche la Belle de Mai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시설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70여개의 협회와 기업이 Friche la Belle de Mai에서 협업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인원이 각각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해나가고 있다. 재정적인 지원은 주로 Marseille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내부 협회나 기업에서 민간자금을 모을 때도 있지만, 공적자금을 통해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Friche la Belle de Mai의 성격 자체가 기업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Marseille에 위치한 리퍼블릭 거리. 밤에 듬성듬성 불이 들어오지 않는 가구가 많다.

Marseille에 위치한 리퍼블릭 거리. 밤에 듬성듬성 불이 들어오지 않는 가구가 많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이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별도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바로 근처에 있는 Belle de Mai 거리는 Marseille 내에서도 개발이 매우 더딘 지역이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이 지역에서부터 Saint Charles역까지의 구역을 재개발하려고 한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26년에 프로젝트를 종료할 예정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팀에는 단순히 건축가와 설비 관련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회학자와 예술가들도 이에 참여한다는 점이었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우선적으로 빈곤한 지역에 어떻게 ‘중산층’을 끌어들이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적이며, Friche la Belle de Mai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Friche la Belle de Mai는 근처 군 막사를 시설에 포함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영역을 확장하고 인프라와 함께 근처 주거지역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Saint Charles역 또한 거점 개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1년 당시 들어선 TGV를 중심으로 해 주변 상가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의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Marseille 대학과 도서관, 기숙사, Grandes ecoles을 포함한 교육 단지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중산층과 상류층을 위한 좋은 주거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해안에 들어선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 및 고급 아파트

해안에 들어선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 및 고급 아파트

Marseille 교육 단지

Marseille 교육 단지

앞서 언급한 La Juliette 또한 중요한 개발 거점이다. 주로 해안가에 위치한 La Juliette를 통해 그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 고급 아파트 등이 들어섰다. 그 밖에도 구항 옆 연안 부두가 크게 발달되어 있는 상태다. 과거 선적항으로 사용되던 때에는 시가지와 연안부두가 거대한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현재는 이를 허물어 시가지와 연안 부두가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연안 부두의 부지 소유주들이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 안에서 시가지와는 별도로 이를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국립지중해문명박물관인 MUCEM, 대형 쇼핑몰 Terrace, Marseille를 대표하는 대형 극장 Le Silo 등이 있으며, 이 같은 인프라의 발달은 시가지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Friche la Belle de Mai 내부 놀이터

Friche la Belle de Mai 내부 놀이터

Friche la Belle de Mai 내부 전경 시민들이 내부 스포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Friche la Belle de Mai 내부 전경 시민들이 내부 스포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3.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

모범적인 도시 재생 사업으로 손꼽히는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도 주민들의 거주지역을 새로이 개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마찰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리퍼블릭 거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리퍼블릭 거리는 매우 가난한 거리였다. 이에 리퍼블릭 거리를 재개발하면서, 당초 사업을 맡았던 민영기업이 주민들이 재개발 이전과 같은 시세로 재개발 이후 입주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담당 기업이 바뀌면서 앞서 이루어진 협상을 깨버렸다. 주민들은 재개발 이후 신축 건물에 기존보다 4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현재까지 갈등이 이어져오고 있다. Anne Cecconello에 따르면, 이 거리의 주민들이 결집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보다 강압적인 이주를 선택할 수 있었다. 현재 Marseille 시 차원에서 중재를 하고 있으나 해결될 기미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어디서든 주민을 이주시키는 문제는 재개발 과정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참여가 진행된 사례가 많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국가 주도 사업임에는 분명하지만, 편의 혹은 공공시설을 설치할 때는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특히 공간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사업을 추진하는 시와 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의 지향점이 서로 달라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2존에 조성된 공원은 근처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만든 것이다. 계획하는 과정에서도 놀이터 미끄럼틀 혹은 화장실 위치와 수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4. 기타

앞서 언급했듯이,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Marseille 시내를 1~3존으로 나누어 개발하고 있다. 그 중 2존의 경우 현재 개발의 시작 단계다. 1존의 계획이 마무리 되는대로 2존의 개발을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다.
2존은 대부분 과거 공장 지대였으며 그만큼 땅의 오염도가 심각한 곳이다. 환경적으로 심각하게 황폐화된 2존의 상태 때문에, 2존이 매우 넓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3000여명만이 거주하고 있다.
Marseille는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를 통해 2존을 환경적으로 크게 개선하고자 한다. 그래서 2존을 에코시스템존 혹은 녹색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구상하고 진행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버섯을 통한 땅의 탈오염화 실험이다. 특정 버섯이 땅의 오염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데, 현재 이를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재배함으로써 그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 효과가 검증되면 2존 전체로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14헥타르에 달하는 황폐화된 지역에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그 밖에도 철도 및 도로 등 교통시설을 확충해 시민들의 이주를 유도할 계획이다.
2존에서는 정부의 투자가 1존에 비해 30% 정도로 낮다. 그 이유는 1존의 성공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1존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서 민간기업들의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Ⅴ. 시사점 및 결론

EuroMediterranee Information Center에 있는 2존의 사진. 사진으로도 충분히 1존에 비해 황폐화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EuroMediterranee Information Center에 있는 2존의 사진. 사진으로도 충분히 1존에 비해 황폐화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Marseille 경제의 회복과 함께 주민들의 거주여건 개선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민간기업들을 유치함으로써 경제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Friche la Belle de Mai 등의 시설과 대규모 녹지 조성 등을 통해 주민들을 위해서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산층의 유입을 활성화함으로써 Marseille의 전반적인 도시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국내 도시 재생 사업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도시 재생 사업은 단순히 사업성만을 고려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민간기업들의 이익에 치중해 사업을 진행한다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기존의 지역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가게 될 것이다. 결국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던 친수공간은 새로 들어온 중산층을 위한 것이 되고, 지역적 가치를 상실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 재생 사업은 그저 도시의 외양을 바꾸고 경제적인 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산의 도시 재생 사업은 부산 시민들을 위한 사업이어야 한다. 감천문화마을의 사례처럼 관광객 유치에 치중한 나머지 주민들의 삶이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도시 ‘재생’이라 볼 수 없다. EuroMediterranee 프로젝트를 위해 건축가와 조경학자를 비롯해 사회학자 등의 인문학 전문가들이 고용되었듯이, 부산의 도시 재생 사업에도 해당 지역에 대한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경제적 파급효과뿐만이 아닌, 시민들의 삶이 받을 영향력 또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한다. ‘시민’이 없는 도시 개발은 ‘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위치보기

1) 임영태 외, 「항만지역 도시재생 추진방향」, 『국토정책 Brief』, 제 433호, 2013.8, 3-5쪽 참조
2) 윤일성, 「부산항(북항)재개발, 토건사업인가, 시민을 위한 사업인가」, 『한국사회학회 2012 전기 사회학대회』, 2012.6, 623-625쪽 참조
참고문헌
* 임영태 외, "항만지역 도시재생 추진방향", 『국토정책 Brief』, 제 433호, 2013.8
* 윤일성, "부산항(북항)재개발, 토건사업인가, 시민을 위한 사업인가", 『한국사회학회 2012 전기 사회학대회』, 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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