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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를 지켜라, 별도연대

별도연대
  • 탐방일시 :2020.01.30 ~ 2020.01.30
  • 조회수 :629
  • 좋아요 :0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이동 1537번지
  • 키워드
    제주도, 유적, 조선시대, 통신, 해양방어

별도연대는 조선시대의 제주도의 해안지역에서 적선의 내박을 가까이서 살피기 위한 시설이었으며, 뿐만 아니라 유사시 적과 직접 대치해야하는 요새시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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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하나의 궁금한 점이 생겼었습니다. 과연 이 큰 섬은 누군가의 침입이 있을 때 도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연락망이 이루어져 있었을까? 정말 신기하게도 그 궁금증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너무 간단하게 풀려버렸습니다. 바로 별도연대라는 곳을 둘러보았기 때문입니다. ‘별도연대’ 그냥 이렇게 들어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어떠한 것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파악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단어를 풀어보자면 ‘별도(別刀)’는 제주도의 지명으로 현재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동의 옛 지명입니다. 별도보다 이전에는 벨돗개 혹은 벳뒷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아무래도 별도라는 이름도 저기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옛지명인 ‘별도’와 현재의 지명인 ‘화북’의 의미는 같습니다. 별(別)과 화(禾)는 모두 신역을 뜻하는 한자로 두 지명 다 ‘신역의 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화북’의 또 다른 의미로는 북쪽에서 벼를 가지고 오는 곳이라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별도’라는 지역은 제주시 동부권의 생활 중심지로 예로부터 제주의 관문인 화북포구를 통해 외부와의 문물교류가 활발한 곳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연대’는 제주도에 구릉이나 해안에 위치하여 연기,횃불 등을 통해 급한 소식을 전하던 연락시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연락시설이자 산 정상에 위치하는 ‘봉수’와는 다르게 주로 해안 연안에 위치한다는 차이점이 있고, 정치,군사적 기능 측면에서 연변봉수와 그 성격이 비슷합니다. 연락방법은 봉수와 똑같습니다. 제주도에는 봉대와 연대로 구분되어지는데 봉대는 바다를 지나는 적선을 멀리서 관망하기 위한 시설이고 연대는 적선의 내박을 가까이서 살피기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특히 연대는 연락시설일 뿐만 아니라 유사시 적과 직접 대치해야하는 요새시설이기도 했습니다. 연대는 별장 6명 직군 혹 연군 12명을 배치하여 1개월에 5일씩 6개 조로 나누어 순환하며 근무하였다고 합니다. 봉수나 연대에는 주로 제주에 거주하고 있던 각 관아 소속의 공노비 가운데서 충당하여 근무를 세웠다고 합니다. 공노비를 세웠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만큼 힘들고 고된 노동이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라는 지역의 특성상 해안 높은 곳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교대근무를 섰다고 생각하니 꺼려하는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저도 별도연대를 찾아갔을 때 날씨가 좋지 못해서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 별도연대에 오르니 잠시나마 힘듦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대’라는 시설이 우리에게 사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1439년 제주도안무사 한승순이 올린 장계에 의하면 제주에는 봉수가 22개소가 설치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제주목에 10개소, 정의현에 7개소, 대정에 5개소가 설치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봉수는 23개소로 제주목에 8개소, 정의현에 10개소, 대정현에 5개소가 설치되었고. 또한 봉수는 높은 산정에 위치하는 등 구체적으로 설치된 봉우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17세기에 기록된 『탐라지』에는 25개소로 제주목에만 2개소가 증설되었습니다. 그 후 18세기 중엽에 편찬된 『탐라방영총람』에 비로소 봉수와 연대가 구분되었고, 봉수 24개소, 연대 37개소가 시설되었다 기록합니다. 그리고 정조 연간에 편찬된 『제주읍지』에 와서 정의현의 수산봉수와 종달연대가 설치됨에 따라 이 무렵에 도내 봉수 25개소, 연대 38개소가 정비되었다고 전합니다. 처음 봉수만이 연락시설로 설치되어있다 후에 봉수와 연대가 구분되어졌고 제대로 연대가 운용되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별도연대’란 별도라는 지역의 해안지역을 지켜보고 연락하는 시설이자 침입시 가장 먼저 방어하는 시설이었다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별도연대는 동쪽으로는 원당봉수, 조천연대 서쪽으로는 사라봉수와 수근연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화북동 동쪽 연대동산에 위치한 별도연대는 조선시대 제주도의 방어시설이었던 3성 9진 중 화북진에 소속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도연대를 화북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화북진의 옛 흔적을 볼 수는 없었다.

▲화북진의 옛 흔적을 볼 수는 없었다.

화북동에 도착해서 해안가로 내려가다 보니 화북진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화북진지는 제주기념물 제56호로 화북진의 예전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고 화북진이 위치해있던 곳에 세워진 현재 화북청소년문화회관으로 그곳에 가면 사진과 같이 이전에 화북진이 있었음을 설명해주는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화북진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는 알 수 없고 설명비 이외에는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화북진의 조감도라거나 각 건물의 위치만이라도 설명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바다로 향하니 옛 제주의 관문 중의 하나인 화북포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화북포는 별도 북쪽에 있는 포구로 ‘베린냇개’ 또는 ‘별도포’라고 불렸습니다. 제주도에서 조천포와 더불어 조선시대에 육지와 뱃길을 이어주던 2대 포구 중 하나로 대부분의 유배객과 벼슬아치들이 이 포구로 들어왔습니다. 1555년의 을묘왜변 당시에 1천여 명의 왜구들도 이 포구를 통해 들어왔고. 우암 송시열과 추사 김정희 그리고 면암 최익현도 이 포구를 통해서 제주도에 유배를 들어왔습니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가장 큰 포구였지만 지금은 이곳도 어선들과 등대가 보이는 다른 곳의 작은 항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화북포구에서 조금 동쪽으로 나가자 공터 같은 곳이 보였는데 검은 돌벽이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제주 해안가 전역에 있다는 환해장성이었습니다.
▲다른 포구들과 특별히 다른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포구들과 특별히 다른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제주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어있고 바다로부터 침입할 곳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 때문에 침입해오는 적을 방비하기 위해 해안선에 접안이 용이한 지역에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방어시설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기록은 《탐라지》 〈고장성(古長城)〉,《탐라기년》에 기록되어있습니다. 환해장성을 따라 공터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서 보니 똑같이 돌로 세웠지만 조금 높게 쌓아올린 유적이 보였는데 바로 별도연대였습니다.

▲화북별도연대

▲화북별도연대

▲별도연대로 올라서는 계단이다.

▲별도연대로 올라서는 계단이다.

별도연대는 제주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별도연대는 제주도의 전형적인 연대의 형태와는 다르게 독특한 방호벽 시설이 있는 연대라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1999년에 복원한 것으로 제주도 내 일반적인 연대처럼 사다리꼴의 형태와 더불어 기단 주위에 타원형의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별도연대에 올라서 보니 별도연대의 본래 목적 이외에도 마치 수신이나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처럼 생겼다는 생각하기도하고 이곳에서 사시사철 적군이 쳐들어올 것을 감시하고 지키고자 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 노고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연대와 그 연대에서 올라보았을 때 어떻게 보면 현재 같은 의도로 만들어진 등대가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그 광경이 되게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이전에 있던 제주의 38개의 연대 중 1811년에 연대 8개소가 폐쇄되어 30곳만이 존재했었고 그 중 23개만이 복원을 통해 제주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어져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목적으로는 사용되어지지는 못하지만 바다를 관찰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은 그만큼 바다를 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이기에 바다를 구경하고자 한다면 제주의 연대들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고 존재의 의미를 잃은 연대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마치 봉수가 있던 봉우리들이 지금 오름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좋은 자연관광지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위치보기

참고문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별도연대”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VdkVgwKey=23,00230900,50&pageNo=5_1_1_0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문화민족대백과 “연대”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81467&cid=46637&categoryId=46637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별도연대”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625253&cid=51955&categoryId=55519

네이버 지식백과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7 - 제주도 “화북포와 조천포”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721264&cid=43723&categoryId=43730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화북동”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626639&cid=51955&categoryId=55549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환해장성”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94287&cid=40942&categoryId=3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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