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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서 느끼는 중요문화재, 시모노세키 구 영국영사관
구 시모노세키 영국영사관영국 영사관은 1920년대 일본의 무역을 담당했던 시모노세키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사관이다. 이곳은 임시영사관을 1906년 현재 장소로 이전한 것이다. 1906년 이후 1922년까지 영사가 직접 부임하여 실제 업무를 이곳에서 봤고, 영사 대리가 1940년까지 실질적인 업무를 집행했다. 하지만 일본의 시국 악화와 세계2차대전으로 인해 업무가 중지되고 1954년까지 폐쇄되었다. 이후 1954년 시모노세키 시가 영국으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구매하여, 경찰서, 고고학 자료실 등으로 이용하였으며, 1987년 시모노세키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선정되며,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갤러리로도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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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서 느끼는 중요문화재, 구 시모노세키 영국영사관
시모노세키 영국영사관 1
그러나 영국 영사관 건물은 일본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큰 단점이 있었다. 또한, 벽돌담 바깥 부분이 원래 바다였으나 매립이 되며 바닷물이 차오르게 되고 건물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게 되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1999년 일본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며 보존 수리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는 향후 100년간 건물을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약 6년에 걸쳐 공사가 끝이 났는데, 이 공사 당시 건물 외벽에 흰 천을 두르고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많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일부만 보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와, 바닷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물 전체를 5센치 올리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낡은 것들을 수리하지만 최대한 원본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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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역사 라던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검색을 통해서도 나오지 않는 자료였다. 영사관 관장님의 설명을 통해 자세한 내용까지 알게 되었다. 또한 영사관 내에 디지털 터치 기기를 도입하여, 당시 공사 상황이나, 시모노세키시와 영국 교류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건물의 역사는 뒤로하고, 이제 건물 자체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모노세키 영국 영사관은 본관 건물과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건물은 2층 벽돌집으로, 벽돌 공법은 영국식 벽돌 쌓기 공법을 사용해 지어졌다고 한다. 빨간 벽돌과 하얀 석재의 대비가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관은 멀리서 봐도 영국 영사관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본관1층에 들어서면 영사가 직접 집무를 했던 공간이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에 있는 난로였다. 영사관에 있는 난로 중 가장 비싸고, 신경 써서 제작한 난로라고 한다. 그리고 이 방에는 특이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사진에 보이는 책상과 의자이다. 실제로 당시 영사가 앉아서 집무를 보았던 의자와 책상을 그대로 보전하여 공개하고, 단순 전시가 아니라 직접 앉아서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건축 보존과 상당한 차이를 느꼈다. 중요문화재를 이렇게 개방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관장님은 “역사는 만지면서 느껴야 한다”라는 훌륭한 말씀을 해주셨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기 전까지는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의자와 난로에는 각각 사진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있는데, 이는 당시 영국 왕이었던 알버트 에드워드의 이니셜을 새겨 놓은 것이다. 여기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이 걸려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알버트 에드워드가 엘리자베스의 고조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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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는 또 다른 방은, 기념품 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과 관련된 제품들을 파는 것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 옆방에는 최신기기를 사용해 시모노세키에 대해 알리는 공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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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을 다 둘러보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길래, 관장님께 2층을 구경해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관장님께선 당연하다며 함께 올라와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다. 2층으로 올라오면 영국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실제로 당시 거주했던 사람들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이 2층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유일하게 가동되는 난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석탄 생산이 중지되어 나무로 땔감을 쓴다는 것이 차이점이지만, 계속해서 난로를 사용해 아직도 온기가 느껴진다며 만져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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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구경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조사를 통해 부속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관장님께 따로 여쭈어 보았다. 역시나 흔쾌히 구경해도 된다며, 부속건물을 열어주시고, 설명을 해주셨다.
갤러리로 사용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 전 까지 연주회 장소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갤러리와 전시회 장소로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갤러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이 부속 건물은 주방, 석탄창고, 고용인(메이드)들의 방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고용인들의 방에는 다다미도 깔려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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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건물을 짧게 구경하고 나오면서 영국영사관만의 특이한 것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아지로즈크리 라는 것인데 재료를 교차시켜서 만드는 공법으로, 현재 일본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짧은 시간동안 시모노세키 구 영국 영사관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중요문화재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단순 보존이 아니라 체험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유지해 내는 것이 배울 점으로 다가왔다. 관장님께서도 단순히 관리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사관에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를 설명하고,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려는 노력에 존경심을 느꼈다. 옛 모습과 성질을 최대한 유지하며, 시대에 발맞출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근대 건축물들을 영국 영사관처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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