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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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 그리고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법, 자산공원
여수 자산공원부산에 민주공원이 있다면 여수에는 자산공원이 있다. 산비탈을 굽이굽이 걸어 올라가면 파란 하늘이 더 가까이 보이는 자산공원이 나온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께 묵념을 하고나면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삶의 터전인 여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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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팻말을 따라 굽이굽이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 순간 부산의 민주공원에 가는 기분이 든다. 영주동과 비슷하게 산비탈에 빨갛고, 파랗고, 초록색이었다가 쨍한 분홍색을 칠하기도 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원래는 차가 못 올라가지만 내가 간 날은 평일이라 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다.(주말에 승용차 방문을 할 경우에는 현충탑 밑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현충탑은 언뜻 보면 3개의 연꽃이 피어있는 모양이지만 현충탑에 대한 설명을 보고나면 이 모양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꽃모양은 여수를 지키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혼이 살아있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탑이 3개인 이유는 임진왜란, 한국전쟁, 여수·순천사건을 의미한다.
만성리 검은해변으로 향하는 마래터널 입구에도 여순사건 추모비가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잠시 여순사건을 짚고 넘어가자면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던 어지러운 상황에서 여수에 주둔하던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현충탑 지하에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관 등 총 1,036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의 평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게 묵념을 하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간다.
유달리 하늘이 파란 것이 감사한 날이었다. 오전에 비가 온 후라 나무도 더 초록빛을 띠었다. 공원 산책로에는 어르신들이 오후를 즐기고 계신다. 배우자의 손을 잡고 손주를 데리고, 선글라스를 쓰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시는 멋진 분도 계신다. 공원의 딱 중앙부분에는 한 눈에 보아도 무거운 갑옷과 큰 칼을 든 장군 동상이 서 있다. 멀리서 보아도 이순신장군의 동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충무공은 근엄한 표정과 자세로, 그의 부리부리한 두 눈은 여수 앞바다를 향해 있다. 내가 이곳을 지키고 서 있는 이상 누구든 나의 조국을 노릴 수 없다는 기개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자산공원에서, 자산공원에 올라오는 길에 본 다리에 그려진 그림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고소동 벽화마을 끝부분의 평상에서도 나는 여수 사람들에게 이순신 장군은 유독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고 생각하였다. 여수의 어딜 가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그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씩 나온다. 오죽하면 충무공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서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어마무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어쩌면 여수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전라 좌수영에 부임 한 후 그의 모든 일생의 터전이자 치열하게 싸운 전쟁터가 여수였고, 누구보다 백성을 아낀 그의 마음을 존경해서가 아닐까. 또한, 오늘 날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번영에 그의 공이 크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여수 자산공원전경
여수 자산공원 이순신장군 동상
여수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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