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P

도시속의 바다 바다 옆의 도시 해양도시 인문지도

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역사

역사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 그리고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법, 자산공원

여수 자산공원
  • 탐방일시 :2018.09.07
  • 조회수 :609
  • 좋아요 :0
  • 위치
    전남 여수시 자산공원길 54
  • 키워드
    이순신장군, 이충무공, 충혼탑, 여수전경, 이순신동상

부산에 민주공원이 있다면 여수에는 자산공원이 있다. 산비탈을 굽이굽이 걸어 올라가면 파란 하늘이 더 가까이 보이는 자산공원이 나온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께 묵념을 하고나면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삶의 터전인 여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수 자산공원 대표사진

상세내용보기

작은 팻말을 따라 굽이굽이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 순간 부산의 민주공원에 가는 기분이 든다. 영주동과 비슷하게 산비탈에 빨갛고, 파랗고, 초록색이었다가 쨍한 분홍색을 칠하기도 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원래는 차가 못 올라가지만 내가 간 날은 평일이라 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다.(주말에 승용차 방문을 할 경우에는 현충탑 밑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현충탑은 언뜻 보면 3개의 연꽃이 피어있는 모양이지만 현충탑에 대한 설명을 보고나면 이 모양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꽃모양은 여수를 지키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혼이 살아있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탑이 3개인 이유는 임진왜란, 한국전쟁, 여수·순천사건을 의미한다.

만성리 검은해변으로 향하는 마래터널 입구에도 여순사건 추모비가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잠시 여순사건을 짚고 넘어가자면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던 어지러운 상황에서 여수에 주둔하던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현충탑 지하에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관 등 총 1,036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의 평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게 묵념을 하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간다.

유달리 하늘이 파란 것이 감사한 날이었다. 오전에 비가 온 후라 나무도 더 초록빛을 띠었다. 공원 산책로에는 어르신들이 오후를 즐기고 계신다. 배우자의 손을 잡고 손주를 데리고, 선글라스를 쓰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시는 멋진 분도 계신다. 공원의 딱 중앙부분에는 한 눈에 보아도 무거운 갑옷과 큰 칼을 든 장군 동상이 서 있다. 멀리서 보아도 이순신장군의 동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충무공은 근엄한 표정과 자세로, 그의 부리부리한 두 눈은 여수 앞바다를 향해 있다. 내가 이곳을 지키고 서 있는 이상 누구든 나의 조국을 노릴 수 없다는 기개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자산공원에서, 자산공원에 올라오는 길에 본 다리에 그려진 그림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고소동 벽화마을 끝부분의 평상에서도 나는 여수 사람들에게 이순신 장군은 유독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고 생각하였다. 여수의 어딜 가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그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씩 나온다. 오죽하면 충무공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서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어마무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어쩌면 여수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전라 좌수영에 부임 한 후 그의 모든 일생의 터전이자 치열하게 싸운 전쟁터가 여수였고, 누구보다 백성을 아낀 그의 마음을 존경해서가 아닐까. 또한, 오늘 날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번영에 그의 공이 크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여수 자산공원전경

여수 자산공원전경

여수 자산공원 이순신장군 동상

여수 자산공원 이순신장군 동상

여수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해상케이블카

여수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해상케이블카

자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갈 때는 숨이 차서 보지 못했던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눈에 보인다. 철판 지붕 집, 요리를 하는지 굴뚝으로 연기가 나오는 집도 있고 방충망만 쳐놓고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어리신들, 공터마다 심겨있는 상추와 부추들이 내려가는 길의 쏠쏠한 재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산공원에서 5분 정도만 걸어 내려가면 오동도와 이어지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나온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여수의 전경과 바다를 배경으로 오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여유를 즐기다 또 다른 명소인 오동도로 옮겨가기도 한다. 여행객들이 자산공원을 사랑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향일암과 더불어 또 다른 일출명소이기 때문이다.

위치보기

참고문헌
* 『남해안 100배 즐기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한국여행작가협회, 랜덤하우스 코리아, 서울, 2011.
* 『세 PD의 미식기행 여수』, 손현철·홍경수·서용하, 민음사, 서울, 2014.
필자소개
필자 얼굴 이미지
  • 배영민
  • 소속 : 국제지역학부
  • 팀명 : 꼭 그렇게까지
  • 이메일 : bym**********
댓글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