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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칠천량 어둠 속에서도 빛은 명량히 피어오른다 - 칠천량해전공원
칠천량해전공원칠천량 해전은 이순신이 쫓겨난 이후 치룬 조선 수군의 임진왜란 중 유일한 패배이자, 13척만 남기고 모든 부대를 잃은 최악의 패전으로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칠천량기념공원전시관은 패전과 그 이유, 그리고 패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죽은 수많은 우리 백성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러한 패배를 하지 않도록 생각하자는 이념을 담은 전시관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패전했다는 사실과 그 반성만이 아닌,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배 내부구조를 생생히 재현하는 등 규모에 비교해 내용의 질이나 밀도는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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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 안내판.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
명량과 이순신, 그리고 칠천량해전
칠천량 해전은 이순신이 쫓겨난 이후 치룬 조선 수군의 임진왜란 중 유일한 패배이자, 13척만 남기고 모든 부대를 잃은 최악의 패전으로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칠천량해전 이후 다시 복직된 이순신은, 영화 [명량]으로도 잘 알려져 있듯 13척의 배로 일본의 수십, 수백 척의 배를 무찌른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칠천량기념공원전시관은 패전과, 패전의 이유, 그리고 패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죽은 수많은 우리 백성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러한 패배를 하지 않도록 생각하자는 이념을 담은 전시관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패전했다는 사실과 그 반성 뿐만이 아닌,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배 내부구조를 생생히 재현하는 등 작은 규모에 비해서 내용의 질이나 밀도는 상당히 높았다.가장 먼저 ‘임진왜란’이라는 큰 전쟁의 개요를 보여준다. 임진왜란 7년간 일어난 전쟁, 특히 해전들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조선 수군의 주요 장비 등 수군의 모습, 그리고 판옥선 단면 모형을 통한 당시 수군의 병과 등 평소 전체적 배 모양, 혹은 옷입은 사람으로서의 수군이 아닌 한 명의 수군이 하는 일을 자세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색다른 점을 느꼈다.
임진왜란과 조선수군을 지나, 3막부터는 본격적으로 ‘칠천량 해전‘이라는 해전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칠천량 해전. 전투의 시기 및 양군 주요 장수들, 그리고 전투가 조선 민중에게 참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서술되어있다.
대패 이후 칠천량에서 고통받은 백성들. 히데요시를 비롯해 일본군의 장수와 병사 구별할 것 없이 조선사람들을 죽이기에 급급했다.
조경남의 [난충잡록] ‘원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등이 죽었고, 여러 장수와 군사가 죽은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입구이자 출구인 마지막 장소에는 죽은 장수들, 병사들, 그리고 백성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있었다. 추모비에서 그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며 전시관을 나와 야외로 향했다.
실제 칠천량 해전의 격전지가 보이는 야외 전망대. 실제 격전지는 현재에도 상당히 좁은 바다여서 조선 수군이 왜군 수륙군에게 동시에 갇히게 되어 쉽사리 패배했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추모비. 통곡이 터져 나온들 이길 수 없었다.
칠천량 해전은 분명 우리가 이긴 전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왜 칠천량해전공원은 칠천량해전의 기록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옛 말을 생각해본다면 쉬이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전투에서 남은 12척의 배만으로 일본의 백 수십여 척을 이긴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이 했던 그 유명한 말 ‘생즉사 사즉생’을 생각해보자. 진 역사, 그리고 참혹한 패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공원 측의 설립 이유 역시 이를 들고 있는데,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용어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었다. 멀리서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 (9.11테러의 대상이었던 쌍둥이 빌딩), 가까이로는 우리나라 서대문형무소나 거제 포로수용소 같은 문화재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빛에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빛나고 화려한 승리도 있을 수 있지만, 패배 또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한번 진다고 영원히 쓰러지지도 않는 법이다. 어쩌면, 한국사 최대의 패배로 기록되는 칠천량 해전을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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