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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그리움-숙장화원

숙장화원
  • 탐방일시 :2018.01.31
  • 조회수 :1283
  • 좋아요 :0
  • 위치
    Tianwei Rd, Siming Qu, Xiamen Shi, Fujian Sheng, Chnia 361005
  • 키워드
    고랑서, 중국, 숙장화원, 일광암, 임이가

청나라 시기 복건성에서 거주하던 임씨(林氏)들이 대만으로 건너가 살았습니다. 이후 일본이 대만을 점령하자 그곳에 살던 임씨의 후손 ‘임이가(林爾嘉)’는 선조들의 고향인 복건성으로 돌아왔고, 그 중 하문의 고랑서 섬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임이가는 자신이 나고 자랐던 타이베이의 임가화원을 그리워해 고랑서에 이와 같은 형태의 화원을 건축하였고, 자신의 자와 비슷한 음의 숙장을 화원의 이름으로 명명하였는데 이곳이 숙장화원입니다.

숙장화원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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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그리움 - 숙장화원

제주도와 비슷한 면적을 가진 중국 복건성의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 하문은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중국의 한 도시로서 중국적인 문화와 함께 바다를 사이에 둔 대만적인 문화, 또한 근대 서구열강들의 조계지로서의 문화가 융화되어 있어 매우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하문에서 서양문화를 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하문에서 배를 타면 5분 거리에 위치한 ‘고랑서’입니다. 섬인 고랑서는 바다를 정원 삼아 해상 화원으로 그 유명세를 달리 하고 있습니다.

크지 않은 섬인 고랑서는 하문에서 제일 먼저 서구 문물이 정착한 곳입니다. 이곳은 영국의 조계지로 처음 서양 문물이 들어와 이후 다양한 나라의 대사관이 들어선 곳입니다. 고랑서의 건축물들은 중국 전통의 양식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나타나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랑서의 다양한 건축물 중에서 눈에 띈 건축물은 바다를 정원 삼아 만들어진 ‘숙장화원’이었습니다. 숙장화원은 대만의 부호인 ‘임이가(林爾嘉)’가 만든 곳입니다. 임이가가 이곳 고랑서에 숙장화원을 만든 이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임가화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운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화원 중앙 있는 연못과 바다

화원 중앙 있는 연못과 바다

청나라 시기 복건성에서 거주하던 임씨(林氏)들이 자신들의 고향이 아닌 같은 바다를 마주한 대만으로 건너가 살았습니다. 이후 임씨들은 대만에서 터전을 잡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 청일전쟁의 패배로 청나라는 대만을 일본에게 할양하였고, 일본이 대만을 점령하자 그곳에 살던 임씨의 후손 임이가는 선조들의 고향인 복건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복건성으로 돌아온 임이가는 대만과 마주한 하문의 고랑서 섬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고랑서 섬으로 들어온 임이가는 자신이 나고 자랐던 타이베이의 임가화원을 그리워하였습니다. 대만에 위치한 임가화원은 개인 정원으로는 그 규모가 상당한 편에 속하는데, 조경예술이 뛰어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화원 중 하나입니다. 임이가는 이러한 임가화원을 본 따 고랑서에 이와 같은 형태의 화원을 건축하였고, 자신의 자인 숙장(叔臧)과 비슷한 음의 숙장(菽莊)을 화원의 이름으로 명명하였습니다.

푸른 바다와 초록 빛 산속의 화원

숙장화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바로 드넓은 바다였습니다.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은 숙장화원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해변 가에 세워진 숙장화원은 대만 임가화원처럼 화원 중심부에 연못을 조성해놓았습니다. 이 연못은 마치 바다와 이어진 것처럼 보여 숙장화원의 경관을 더욱 더 아름답게 합니다. 임이가의 숙장화원은 산과 어우러진 건축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고랑서의 높지 않은 산세와 더불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였던 것처럼 지어진 숙장화원은 바다를 품고 있는 듯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숙장화원에는 연못과 바다 사이의 가르는 다리가 존재합니다. 이 다리는 화원의 주인인 임이가가 자신의 어머니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성했다고 합니다.

해변가의 교각

해변가의 교각

이 다리를 걷는 내내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 가의 파도를 보고 있으니 이 곳을 걷는 어머니가 다치지 않길, 건강하길 바라는 아들의 효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다리의 중간 중간에는 붉은 색으로 글씨가 적힌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는 글씨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연못가의 다리에 서서 숙장화원 안을 바라보니 마치 산속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공원이지만 산과 더불어 펼쳐진 풍경은 바다가 없어도 숙장화원의 풍경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다리를 걷다보면 숙장화원 안에 만들어진 피아노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박물관을 세운 설립자가 하나 둘씩 사 모았다는 특이한 형태의 피아노들을 한 곳에 모아 박물관 형태로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뉜 세계 여러 나라의 독특한 모양의 피아노를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숙장화원의 제일 꼭대기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래 연못가의 다리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고랑서의 가장 높은 꼭대기인 일광암을 마주보게 하는 풍경은 바다와 바위산의 모습을 한 눈에 담게 합니다. 또한, 맑은 날씨면 이곳 숙장화원에서 대만이 보인다고 하니 숙장화원의 주인 이였던 임이가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조금이나마 채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일광암을 바라보다 화원의 연못을 바라보니 ‘임추각(任秋閣)’이라는 누각이 보여 그 곳 앞에 가니 대만과 남중국에서 자주 보이는 용수나무가 임추각 옆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줄기가 용의 수염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용수나무는 오래 될수록 그 크기가 날로 커집니다. 더운 날이 많은 하문에서는 사람들의 쉼터와 같은 그늘을 제공하여 많은 이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습니다.

임추각의 맞은편에는 12동천(十二洞天)이라 하여 인공 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천(洞天)은 도교에서 신선이 산다는 별천지를 이르는 말로 흔히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의미합니다. 숙장화원의 12동천은 12간지를 나타내는 동물들이 각기 한 곳씩을 차지하여 동굴과 같은 미로의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풍문이 있는데 그것은 12간지 중 자신의 띠에 맞는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 자신의 띠를 나타내는 동물과 사진을 찍으려 동굴 안으로 서슴없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들어가 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째서 이곳을 미로의 형태로 만들었을까요? 숙장화원의 주인 임이가가 이 곳 12동천을 만들 때 찾아오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번 해보게 됩니다.

정상에서 본 일광암

정상에서 본 일광암

임추각과 용수나무

임추각과 용수나무

12동천

12동천

숙장화원은 한 사람의 그리움으로부터 탄생하게 되어 지금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한 장의 추억을 남겨주는 곳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즐거웠던 시간을 추억하게 되는 공간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곳에 대한 추억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숙장화원 연못내의 다리

숙장화원 연못내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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