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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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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스러진 그대이름 기억하는 역 안에서

수안역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 탐방일시 :2017.10.13
  • 조회수 :1752
  • 좋아요 :0
  • 위치
    4호선 수안역
  • 키워드
    지하철, 임진왜란, 동래읍성, 역사관, 조선시대

“정명가도”로 유명한 동래성전투의 흔적이 묻어난 동래읍성해자가 발굴된 수안역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에서 일본이라는 국가와 밀접한 교류를 해왔던 부산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현대의 ‘지하철역’이라는 요소와 ‘역사박물관’이라는 요소가 결합된 수안역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

동래읍성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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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당시 3호선이자 지금의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이 되는 수안동 역(현 수안역)에서 놀라운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곳에선 아래턱이 창에 의해 날카롭게 잘려나간 남자의 유골, 앉혀진 채로 위에서 칼로 세 차례나 살해를 당한 20대 여자의 유골, 조총이 뒤에서 뚫고 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5세 이하 유아의 부서진 두개골등과 같은 유골들과 화살촉, 칼, 창날, 깍지, 철갑등의 수많은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자연히 이 유물들의 수습에 지하철 공사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지연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역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4호선 지하철의 세 번째 역인 수안역의 안내방송에는 다른 곳과는 다른 특별한 비밀이 있다.
"지금 도착하는 역은,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이 있는 수안, 수안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 입니다. 살아있는 역사현장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부역명이 주역명의 뒤로 오는 것과 다르게, 부역명이 주역명보다 먼저 오는 이곳은 어떤 비밀이 있을까?

지하철 문을 열고 나오면, 승강장 타일에 새겨져 가장 먼저 보이는 그림들이 있다. 바로 임진전란도를 필두로 한 임진왜란, 특히 동래읍성 전투를 그린 그림들이다. [그림1] 그리고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역이라는 공간에선 다소 뜬금없어 보일만한 흙더미가 보인다. 그 옆에는 “동래읍성 해자”라는 설명과 함께 해자의 구조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2, 3]

[그림1] 임진전란도

[그림1] 임진전란도

[그림2] 동래읍성 해자

[그림2] 동래읍성 해자

[그림3] 해자의 구조

[그림3] 해자의 구조

그렇게 임진전란도와 동래읍성해자를 지나 대합실에 도착하면, 다른 역들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보인다. 바로 역사관이 역사 내에 있다는 점이다. [그림4] 중앙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동래읍성을 이 곳해자와 ‘동래부순절도’를 토대로 만든 모형이 존재하는데, 왼쪽과 오른쪽 기둥에 새겨진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길을 빌려달라’ 와 ‘싸워서 죽는 것은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가 적혀있었다.

왼쪽 입구를 통해 역사관에 들어오면 먼저 영상실이 보인다. 임진왜란과 동래읍성 전투, 그리고 이 해자와 역사관에 대한 영상이었다. 그다음 관람방향을 따라가면 당시에 출토된 무기들의 모형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부산지역의 전투를 묘사한 여러 문서들과 드림들이 보인다. 그 외에도 이름없이 사라진 여러 백성들과 군인들,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우리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장군들을 위한 위령시 영상 등을 재생해주는 곳도 있었다.

[그림4] 수안역 대합실 내 동래읍성 모형

[그림4] 수안역 대합실 내 동래읍성 모형

[그림5] 동래읍성 해자

[그림5] 동래읍성 해자

여러 가지 중 가장 압권인 곳은 바로 [그림5]에서 보여지는 해자모형이다. 해자모형을 거의 원본 그대로 보존해두면서, 다큐맨터리 방송화면을 통해 이곳의 주요 정보들을 하나하나 읽어주는 모습, 당시의 유골들의 상태로 알 수 있는 조선 백성들의 끔찍한 모습... 항상 이 곳에 올 때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주는 곳이었다. 한편 출구라고 할 수 있는 오른쪽 끝 부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화차 및 장군전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림6] 수안역 내부 전경

[그림6] 수안역 내부 전경

[그림7] 수안역 부근에서 발굴한 유물

[그림7] 수안역 부근에서 발굴한 유물

한편 수안역 속의 임진왜란의 흔적은 역사관에서만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역 가운데 지휘관의 깃발인 帥자기, 역사관의 반대쪽 출구로 가는길에 전시되어있는 유물들, 마치 남대문이나 동대문같은 아치형태의 출구. 역사관 뿐만이 아닌 역의 모든 것이 임진왜란, 그리고 조선시대의 향취를 뽐내고 있었다. [그림6]

역을 나서면서, 지하철이라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 과거의 유물들이 들어오고, 또 그것을 부수거나 없던 일로 하지 않고 공존하는 길을 택하여서, 역사적 의미도 살리고 ‘이 역’만의 어떤 특색을 만드는 것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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