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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 위에 쓰인 새로운 역사

사상생활사박물관
  • 탐방일시 :2017.10.18
  • 조회수 :751
  • 좋아요 :1
  • 위치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1258번길 36
  • 키워드
    사상(모래밭), 사상생활사박물관, 사상팔경, 공단, 환경오염, 사람들

사상 공업단지로 알려져 있는 사상은, 과거에 넓은 모래밭과 갈대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지역이었다. 장산과 해운대 앞바다의 빼어난 자연 경관인 해운 팔경, 수영성 내에서 바라본 경관을 의미하는 수영 팔경과 함께 부산의 3대 팔경인 사상 팔경으로 유명했던 곳이 바로 이 사상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1970년대 산업화의 영향으로 모래밭 위에는 공단이 들어서면서 근대화와 공업화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새롭게 쓰인 역사는, 환경오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불러들인다. 사상의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아름다운 사상의 모습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사상생활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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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팔경(沙上八景)의 풍경을 담은 시조

“구덕 조무(九德朝霧), 원포 귀범(遠浦歸帆), 평사 낙안(平沙落雁), 칠월 해화(七月蟹火),
팔월 노화(八月蘆花), 서산 낙조(西山落照), 운수 모종(雲水暮鐘), 금정 명월(金井明月)”

* 사상 팔경의 풍경을 담은 시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

“구덕산 서리가 햇살로 아침을 맞이하고,
이른 새벽 떠난 고깃배 흰 돛 달고 돌아오네.
황금빛 물든 모래 위로 기러기 떼 날아들고,
산 너머 운수사의 저녁 종소리 달빛 아래 울려 퍼지네.
칠월 여름밤 갈대밭엔 게 잡이 횃불이 분주히 움직이고,
팔월 갈대꽃은 온천지에 희게 흩뿌리네.
가을 해질 녘 서산낙조에 하늘과 강산이 붉게 물들고,
금정산 밝은 달이 강 위로 떠올라 노 젓는 뱃사공을 비추네.”

* 사상 팔경의 시조 내용을 현대 국어로 바꾸어 놓은 것. 사상생활사박물관의 문장을 인용했습니다. *

모래밭 위에 쓰여진 새로운 역사 – 사상생활사박물관

사상생활사박물관 건너편에서 바라본 사상생활사박물관과 그 주변 건물의 모습

사상생활사박물관 건너편에서 바라본 사상생활사박물관과 그 주변 건물의 모습

가까이에서 본 사상생활사박물관의 모습과 박물관 앞 표지판의 모습

가까이에서 본 사상생활사박물관의 모습과 박물관 앞 표지판의 모습

부산, 심지어 사상구에서만 20년 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나는 사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상을 ‘아는 만큼 보기 위해’ 사상생활사박물관을 아이템으로 선정하였다. 사상생활사박물관은 공업지대로 알려져 있는 사상 지역에 문화의 발전과 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건립되었다. 그래서인지 상설 전시관과 특별 전시관 외에도 주민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해 만들어놓은 문화마당 터와 담소 방이 인상 깊었다.

상설 전시관은 강, 사상 삶의 젖줄을 주제로 하는 1전시실, 모래톱에 불어온 근대화의 바람을 주제로 하는 2전시실, 사상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하는 3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특별 전시관에서는 사상생활사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내 어머니가 계시는 그리운 안방풍경이라는 주제로 사상 지역 주민들에게 물건을 기증받아 1970-80년대 안방의 모습을 재현해놓고 있었다. 그리고 닥종이로 인형을 만들어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사상팔경의 내용을 담고 있는 벽면

사상팔경의 내용을 담고 있는 벽면

사상팔경 설명 내용을 확대한 사진

사상팔경 설명 내용을 확대한 사진

1전시실 벽면에는 해운팔경, 수영팔경과 함께 부산의 3대 팔경으로 일컬어지는 사상팔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주변에 여러 건물들이 들어서 아름다웠던 사상팔경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주변에 남아있는 갈대밭의 흔적으로 어렴풋이 아름다웠던 사상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사상 공단의 뉴스를 담은 벽면.

사상 공단의 뉴스를 담은 벽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불리었던 것도 잠시, 부산의 다른 지역이 발전하면서 사상은 낙후된 갯마을이 되었다. 그렇지만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산업화의 발전으로 사상에도 사상공업지대가 들어서게 된다.

2전시실에서는 공업 단지로서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금속, 기계, 섬유 등 다양한 산업의 공단이 들어섰고,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국제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었다. 국제상사는 한국 신발산업의 메카로 불렸을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그리고 국제상사에 다니는 여공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때 사상 공단이 경공업의 부흥으로 국가 경제의 기여를 하던 것도 잠시,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되면서 사상 공단은 환경오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불러들이게 된다. 여러 기업들이 앞 다투어 수익 경쟁을 하다 보니, 기업들은 환경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무분별하게 공장의 폐수를 사상의 하천에 처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염된 하천과 대기로 사상은 회색빛 도시가 되었다.

회색빛 도시를 사상팔경으로 유명했던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사상의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다. 행정에서는 환경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환경 보호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3전시실에서는 사상의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힘을 모은 사람들의 모습과 사상이 발전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공동체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사상생활사박물관에서는 사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위치보기

참고문헌
* 사상생활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sasang.go.kr/lmuseum/index.sasang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823413&cid=55781&categoryId=5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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