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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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기도의 도량, 항일암
항일암해를 향한 암자’인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인 장소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절을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향일암 일출제’로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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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여수의 남쪽, 돌산도 해안선에 위치한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이다. 원효대사가 신라시대에 원통암(圓通庵)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은 사실이다. 지금의 ‘향일암’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조선시대이다. 그 사이 950년 윤필대사가 당시 ‘원통암’의 모습을 보고, 산의 모양이 거북의 형상과 닮았고 주변 바위들이 거북이 등껍질 모양이라 ‘금오암’이라고 개명했으며, 1715년 인묵대사가 현재 향일암이 위치한 자리로 이 암자를 옮기면서,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해를 바라본다’는 뜻인 향일암(向日庵)으로 명명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거북이의 영이 서린 암자라는 뜻인 ‘영구암’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향일암으로 통하는 계단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부처
돌산도 해안선 제일 끝 절벽에 위치한 만큼 향일암에 오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급경사의 계단을 끝없이 오르다보면 좁은 바위 틈 사이에 난 해탈문을 지나게 된다. 이제 거의 다왔나? 싶지만 돌계단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모든 속세에 대한 잡념, 번뇌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다리가 아파올 때쯤 바위틈으로 만든 길을 지나게 된다. 바위가 하늘을 막고 있어 숙이고 들어가야 하며, 일반적인 사찰들의 천왕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향일암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향일암에서 보는 남해안, 다도해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왜 향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이곳에서 아침에 뜨는 해를 본다면 그 이름을 안 붙일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향일암 원통보전
향일암은 대웅전(원통보전), 관음전, 용왕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종무실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현재의 건물들은 1986년에 새로 지었으며 2009년 12월 화재로 인하여 대웅전과 종각, 종무실이 전소하였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구조에 배흘림 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는 창방이 얹고 헛첨차를 결구한 건물이었으며, 1983년에 조성했던 소형 범종, 1987년에 조성한 청동석가모니불과 관음보살 및 지장보살, 1988년에 조성한 영산회상도와 금니로 채색한 신중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었다. 2009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중건하며 대웅전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원통보전으로 바뀌었다.
향일암 관음전
관음전은 대웅전 뒤쪽으로 50m 떨어진 커다란 바위 위에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초익공계이며 바람막이판이 달린 맞배지붕이다. 1991년에 조성한 관음보살상과 관음탱이 있고, 관음전 옆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과 동자상이 있다. 그리고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좌선암이 앞에 위치해있다.
향일암에는 해양과 관련해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첫 번째로 대웅전 뒤편에 있는 흔들바위에 대한 전설이다. 원효대사께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절을 떠날 때 걸망이 무거워 경전들을 바다로 던졌는데 그 경전들이 허공으로 치솟아 경전바위가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아래에서 보면 네모반듯한 모습이지만, 위에서 보면 경전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모습인데 거북이 등에 경전을 지고 용궁에 들어가는 지세라고 한다. 이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똑같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금 거북의 전설이다. 향일암이 위치한 금오산의 모습은 풍수지리상 바다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거북이의 형상이라고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볼 수 있는 솟아오른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한다고 한다. 금오산 정상에서 보면 거북의 머리와 목 그리고 몸체의 형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큰 거북이가 넓은 바다로 헤엄쳐 가는 모양을 나타낸다. 예부터 유명한 지관들이 거북이의 혈에 쇠붙이를 얹거나, 등에 구멍을 뚫으면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향일암에서 안전을 위해 난간의 철주를 박고 철책을 친 후에, 향일암 아래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개발을 위해 땅을 뚫는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부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강철로 만든 굴착기가 부서지다니, 주민들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그 작업을 중단했다.
더욱 신비한 일은 그 이후부터 향일암의 중창불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향일암 주지 스님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지 스님의 한쪽 다리가 마비가 되고 건강이 점차 악화되자 주위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은 금기사항을 어긴 것이라 생각하여 철책을 제거하고 샘을 매립하였으며, 후에 주지 스님의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 향일암과 또한 가까이 있는 대한민국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하나인 보리암, 세존도를 선으로 연결해 이룬 삼각형의 한가운데 지점이 용궁이라는 전설도 전해진다.
향일암에서 보는 바다 전경
이러한 향일암의 광경을 나 혼자만 즐기기는 아쉬울 것이다. 그래서 매년 새해를 맞이해 향일암에서는 1월 1일에 ‘향일암 일출제’를 연다. 한 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부터 해가 넘어가는 것을 함께 보며 소원성취 퍼레이드를 시작하고, 사물놀이, 장기자랑, 낭만버스킹 공연, 소원 촛불 밝히기, 재야의 타종 등을 즐기고 해가 뜨며 일출 소원 풍선 띄우기, 해맞이 기원제례, 풍년 기원 해상퍼레이드의 행사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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