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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타고 오르는 한려수도 케이블카

한려수도 케이블카
  • 탐방일시 :2017.12.30
  • 조회수 :809
  • 좋아요 :0
  • 위치
    경남 통영시 발개로 205
  • 키워드
    한려수도, 통영, 케이블카, 한려수도전망대, 통영전망대, 미륵산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해발 461m 미륵산 8부능선에 위치한 케이블카는 1,975m로서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한다. 미륵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10대경관이 유명한데, 일출과 일몰, 화산 분화구에 논과 밭이 얽혀있는 모양의 야솟골,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절을 기리는 한산대첩승전지, 기념물 제210호인 봉수대, 전 세계에서 통영시 미륵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통영병꽃나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항구도시인 통영시의 전경과 야경, 한려수도와 대마도까지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려수도 케이블카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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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타고 오르는 한려수도 케이블카

마크 스미스는 “감각의 역사”에서 인간은 오감 중에 70%를 시각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에 고도가 더해질 때 우리는 시각을 통해 권력을 얻는다. 문자의 기록이 없던 시절부터 우리는 본능적으로 높은 곳을 찾았다.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곧 생존과 연관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천자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사냥터 전체를 내려다보던 조조의 녹사대부터 오늘날의 여러 타워의 전망대까지 인간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얻는 권력과 그에 따른 보상은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보상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의 조망 그 자체에서 오는 희열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그 즐거움을 가장 맛깔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통영 미륵산으로 가보자.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한려수도.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능선이 장관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한려수도.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능선이 장관이다.

바다로 봄을 맞는 한반도의 남쪽의 위풍당당한 미륵산에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있다. 웅장한 미륵산과 하늘 사이를 가로지르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유일한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스위스의 최신 기술에 의해 설치되었으며, 그 길이도 1,975m로 국내 일반 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특히, 그렇게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설계에 의해 중간지주는 1개만 설치하여, 환경보호는 물론 탑승객에게 아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1) 2008년 개통된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시시 철철 변하는 통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사계절 내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따뜻한 소금기를 먹은 날개로 자유로이 미륵산 위를 나는 저 새들과 시선을 수평으로 맞추었을 때 나타나는 마법 같은 전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통영의 일출몰-미륵산에서 한 태양과의 인사

새파란 바다 저 끝, 수평선 위로 오늘 하루를 위해 열심히 달구어진 새빨간 태양이 솟아오른다. 바다를 깨치고 나온 태양의 부스러기처럼 동동 머리를 내놓은 크고 작은 섬들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다. 땅에 발을 딛고 보는 태양과 하늘에서 보는 태양의 얼굴은 약간 다르다. 육지에서는 점점 멀어져 가는 아쉬운 얼굴을 볼 수 있다면 하늘에서는 점점 다가오는 태양의 모습에 마음까지 설레온다.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태양의 모습은 또 어떤가. 도시에 있을 때는 높고 거대한 건물들에 가려 태양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태양이 세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1초까지 함께 할 수 있다. 하루를 열심히 여기저기를 비추며 돌아다니다 다시 태어났던 태양의 양수, 깊은 바닷속으로 귀환하는 순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우리의 인생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귀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야솟골(冶所谷)-아기자기한 다랑이 마을

야솟골. 산양읍 금평마을은 예전에 이곳에 대장간이 있었던 까닭으로 ‘쇠 녹이기’, ‘대장간이’를 뜻하는 야(冶) 자가 붙여졌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을의 전체가 조각조각 정갈하게 갈라진 것이 오래 구워 갈라진 도자기의 표면 같기도 하다. 이러한 마을의 모습은 중생대의 백악기 말기에 화산 분화구가 분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덕분인지 독특한 마을의 형태는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갓 떠오른 아침 해를 받은 논의 옅은 미색부터 석양의 마지막 열정을 한껏 받아주는 붉어진 지붕까지, 태양의 형적에 따라 이 아기자기한 마을의 빛깔도 은은하게 제 색을 달리한다.

통영병꽃군락지-미륵산의 아리따운 보물

초여름부터는 통영 미륵산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신물인 통영 병꽃나무를 볼 수 있다. ‘전설’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나무의 군락지는 하늘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오직 이곳, 미륵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귀하고 보배롭다. 이곳에서 통영 병꽃을 본 누군가가 다른 곳에서 이 꽃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다시 보려 해도 볼 수 없어서 이 꽃을 마치 전설처럼 생각했다고 하여 이런 꽃말이 붙여진 것이 아닐까, 낭만을 담은 유추를 해 볼 수 있다.

통영시 전경과 한려수도 -‘동양의 나폴리’의 배경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가 동양에 있다? 바로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통영이 그곳이다. 잔잔한 파도가 치는 한려수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통영시는 음악과 문학, 예술이 맛깔나게 어우러져 있다. 미륵산에서 바라보는 통영시의 전경은 흔히 도시의 중심에 있는 타워나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관을 선사한다. 나지막이 파도와 키를 맞춘 화려한 통영시의 모습을 보다가 바로 뒤를 돌면 통영의 수식어가 왜 ‘동양의 나폴리’인지, 그 이유가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마치 우리나라를 작게 축소해놓은 듯 다양한 몸집의 섬들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다도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한려수도의 진정한 모습은 섬들의 수에 있지 않다. 작게 갈라져 외롭게 솟은 섬, 커다란 어깨로 옆의 섬을 지탱해주는 듯한 섬,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 동그랗게 솟은 섬, 새들이 겨우 잠시 날개를 접고 쉬어갈 정도의 위태로운 섬들이 황홀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코발트블루의 청명한 바다의 빛깔과 찬란한 섬들의 향연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깊은 곳까지 산뜻해지는 청량감에 전율이 일 것이다.

높이가 주는 잠깐의 아찔함을 넘어서면 높이가 주는 환희를 맛볼 수 있다. 통영에 있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이 아찔함과 환희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며 우리에게 깊은 추억을 새긴다. 물론 너무나 인기가 만발한 곳인 덕분에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조금의 대기시간은 필수다. 그러나 잠깐의 기다림 뒤에는 평생 가슴속에 남겨질 아름다운 풍경이 남는다. 자, 그렇다면 통영의 시내와 자연경관을 한 번에 아우르는 장관을 만끽해볼 준비가 되었는가?

한려수도 전경 1

한려수도 전경 1

한려수도 전경 2

한려수도 전경 2

위치보기

1) 네이버, “한려수도 케이블카”, http://cablecar.ttdc.kr/Kor/introduction/overview.aspx, (2018.1.22.)
참고문헌
* 네이버, “한려수도 케이블카”, http://cablecar.ttdc.kr/Kor/introduction/overview.aspx, (20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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