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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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 발걸음을 허락하는 수줍은 섬, 제부도
제부도제부도(濟扶島)에서는 ‘모세의 기적’이 하루에도 두 번씩이나 일어난다. 게다가 그 한가운데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갯벌에서 게나 낙지도 잡을 수 있다. 바로 옆까지 바닷물이 찰랑거리며 차오른 이 제부도 바닷길을 달려보고자 주말이면 수많은 차량이 꼬리를 잇는다. 제부도 바닷길이 인기가 높은 것은 섬 또한 동화 속의 그것처럼 작고 예쁘기 때문이다. 섬 가운데 가장 높은 산봉인 당재산이 해발 62m, 섬 둘레는 약 8km로서, 과장하면 손바닥만 하여 차로 한 바퀴 돌면 바다 한가운데 뜬 섬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여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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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경 제부도
제부도 해안산책로의 시작길
화성군 서신면 앞바다 서해의 작은 섬인 제부도는 여의도의 9분의 1쯤 되는 아주 작은 섬으로 120여 가구의 주민이 어업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런 작은 섬 제부도가 유명한 것은 해할 현상 때문이다. 해할(海割)이란 조수 간만의 차로 간조(물이 빠짐)때의 수면이 해저면의 높이보다 낮아져 땅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군의 모도, 전북 변산반도 등에서 볼 수 있지만 보통 1년에 몇 차례 정도만 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제부도에서는 365일중 거의 매일 해할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화성이 어느 곳에 있는지는 몰라도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차를 타거나 걸어서 들어가는 서해안의 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다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제부도인 것이다.
제부도에 들어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부도 바다 갈라짐 길에 닿았다. 전날 혹시나 기상 악화로 인해 제부도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아 바닷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어떡할까? 걱정을 했지만 제부도는 나에게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내 눈앞에는 시원하게 갈라져있는 바닷길이 펼쳐져 있었다. 썰물 때 드러나는 이 길은 물이 다 빠지고 나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도로 역할을 하는데 비록 갯벌 위에 시멘트를 굳혀 만든 길이기는 하나 일반 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아마 수 없이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 동안 바닷물이 인공적으로 만든 시멘트를 자연에 동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닷길이 인공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자연의 일부처럼 잘 녹아들어 있었다. 차를 이용해 바닷길을 통과했지만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 거북이처럼 달렸다.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바다 위를 걷는 듯 한 기분, 주위엔 온통 썰물로 인해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서해의 해풍이 불어와 나의 몸에 닿아 산산이 부서질 때 차가운 겨울 바다 바람과 특유의 비릿한 바다 냄새는 오감을 자극했다. 그렇게 약 5분을 이동한 끝에 제부도에 도착했다. 머지않아 나를 허락해주었던 바닷길은 바다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제부도 해안 산책길을 거닐다
제부도의 바다를 담을 수 있는 해안산책로의 조형물
하루에 두 번 발걸음을 허락하는 제부도엔 이유가 있었다. 너무나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주고 싶은 누군가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있는 생각이 많은 누군가에게 제부도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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