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다니면서 힐링 받았던 장소 3가지를 뽑는다고 한다면, 이호테우 해변과 삼성혈, 그리고 이곳 ‘한라 수목원’이 뽑히지 않을까.
한라수목원의 입구
한라수목원의 입구는 출구의 바로 옆에 위치하다보니, 입구를 향해 들어가면 출구로 나오는 쪽에서 위치한 에펠탑 모양의 구조물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눈’이라는 자연적인 모습 사이사이에 녹아 있는 도시적인 모습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눈이 쌓인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지구본을 시작으로 전구로 만들어진 세 마리의 말들과 그 말들이 이끄는 마차, 그리고 전구로 장식된 꽃밭 등의 장식물들이 눈에 반사된 햇빛에 빛이 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 보면 숲속에서도 전구들로 몸을 감싼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이전의 인공적인 조형물들과는 달리, 나무라는 하나의 자연적인 존재에 토끼나 눈사람 등을 만들어 올려 꾸며놓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구들이 가득한 LED공원의 끝에는 높은 트리와 눈사람의 뒤로 높은 눈 언덕이 있었다. 문득 눈썰매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은 아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입구 왼쪽에 있는 에펠탑 형상의 건축물
전구로 감겨진 나무길이 만들어져 있다
물론 일정으로 인해 수목원의 밤 풍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있기도 한다. 다양한 색의 빛이 소복이 쌓인 눈에 비치면서 무지개 색깔이 된 눈의 모습을 본다면, 그것 또한 이색의 풍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 마음을 위로해주 듯, 아침의 햇빛에 반사된 눈이 마치 불이 들어온 전구와 같은 모습이 되어 어떤 것으로도 만들 수 없는 단 하나의 특별한 선물을 주는 듯 하였다. 도시적인 힐링여행이 자연적인 힐링여행으로 바뀌는 것 같은 따뜻하고 편안한 순간이었다.
숲 속 나무에 전구를 달아놓은 모습이 마치 눈이 쌓인 나무의 모습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