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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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 제주도를 걸으며
올레길‘올레’는 마을 큰길과 집을 연결하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으로, 올레길은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20여 개의 길을 말한다. 많은 올레길 중에서도, 제주시 서쪽 바다에 펼쳐져 있는 ‘올레길15코스’는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에서부터 고내포구까지 약 19.1km거리를 자랑하는 긴 코스이다. 또 제주도의 푸르고 아름다운 서쪽 바다와 인적이 드문 마을들, 오름을 따라 진정한 제주도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올레길을 걸으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주도 곳곳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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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제주도를 걸으며
올레길의 바다 : 올레길15는 제주도 서쪽바다, 인적 드문 마을, 바다를 따라 펼쳐져있다. 해안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의미한다. 올레길은 정부나 제주시가 아니라 언론인 서명숙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2006년 서명숙은 영국 기자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본국에 돌아가면 이 길과 같은 길을 만들자고 서로 약속했다고 한다. 귀국 후 영국 기자가 영국에서 같은 길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2007년 9월 제주도에 올레 1코스를 만들었다. 상징물을 통해 길의 방향을 알려주고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계속 확장되어온 올레길은 이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아온다.
나는 이전에도 제주도에 몇 번 방문했었고, 올레길을 잠깐 걸어본 적은 있지만 걸어서 완주해본 적은 없었기에 5시간 이상 걸리는 올레길을 완주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올레길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코스의 난이도, 거리, 일정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올레길 초보자이다 보니 신중하게 코스를 골랐고, 어디를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바다를 볼 수 있는 중간 난이도의 15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첫 일정으로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내가 제주도를 여행하는 2월 초 제주도에는 20년 만에 폭설이 내려 걱정되기도 했지만,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향했다. 1시간 버스를 타고 제주도를 달린 후 ‘올레길15’를 알리는 팻말을 찾아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레길은 걷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각 올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을 찾는다. 제주도의 상징인 말 모양의 팻말에 올레길 번호와 간단한 코스 안내가 적혀있다. 일정 거리마다 나무, 전봇대 등에 끈을 달아놓았고 여행자들은 끈을 따라 걸으면 된다. 안내 끈을 따라가면 굉장히 다양한 곳으로 향한다.
올레길 표지판. 올레길 곳곳에서 여행자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파란색이나 주황색, 한 가지 색을 정해서 계속 따라가면 된다.
올레길 15에서 1
올레길 15에서 2
올레길을 걷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올레길을 나타내는 표식을 찾는 것이었다. 친구도 나도 처음에는 파란색 끈과 주황색 끈이 리본으로 묶여 있는 표식을 찾지 못해서 길을 헤매기도 했다. 끈은 길이 갈라지거나 방향이 바뀌는 곳, 그리고 긴 직선도로에 드문드문 묶여 있었다. 눈에 잘 띄지도 안 띄지도 않는 거리에 드문드문 걸려있어서 끈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멀리서 눈에 띄는 끈을 찾고 끈이 모퉁이를 도는 위치에 있으면 저 모퉁이를 돌면 뭐가 나올까. 계속 흙일까 아니면 이번엔 숲일까 궁금해하며 올레길을 즐겼다.
시작 장소인 한림항은 부산의 항구와 닮아있었다. 영도의 구석진 화물차와 배가 가득한 길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조금 걸어가자 부산과는 다른 제주도만의 바다 풍경이 나를 반겼다. 도로 바로 옆 펼쳐진 겨울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걸어가는 곳 옆에서 연한 빛깔의 파도가 쳤고 눈이 내렸다. 부산과는 닮았지만 다른 풍경이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에는 제주도의 모습이 다 들어가지 않아서 아쉬웠다.
올레길 주변의 양배추밭
올레15에서 3
올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제주도의 작은 마을 골목길을 걷게 된다. 그 길의 집은 아담하지만 각 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집 옆에는 양배추를 키우는 밭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한적한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면 오름에 올라가기도 하고 해수욕장 위를 걷기도 한다. 길은 시내로도 이어지고 아주 좁은 돌담길 옆으로 이어진다.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이 제주를 즐기며 걸어가는 것도 올레길의 묘미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고개를 돌리면 눈에 들어오는 겨울 바다도 너무 멋졌다.
5시간의 여정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지 않았다. 날이 너무 추워서 오래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몸을 녹여야 했다. 마지막 30분이 남았을 때는 정말 춥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모자, 마스크, 장갑을 끼고 두터운 외투를 입었지만, 한겨울에 오래 걷는 것은 힘들었다. 오후 5시가 넘어 고내포구에 도착해서 종료 팻말을 찾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손이 다 얼얼했지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제주 올레길의 개발과 발전은 우리가 해양과 친숙해지는 것에 큰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올레길이 생기면서 예전에는 차를 타고 지나가던 제주도 바다를 천천히 해안을 감상하며 걸어가게 되었다. 직접 걷다 보면 제주도 바다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화산섬의 흔적들, 시원하게 치는 파도를 더 가까이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산에 사는 나조차도 제주도의 바다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또 올레길은 제주도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레길은 제주도를 단순히 돌아다니는 관광지 섬이 아니라 직접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바뀔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현재 올레길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코스를 늘려가며 관광객들을 유치해오고 있다. 또 올레길을 제주도 전역을 도는 길인만큼 길옆으로 수많은 박물관, 공원 음식점, 카페가 위치한다. 길에 사람이 늘어나면서 제주도는 자연을 예쁘게 가꿔놓은 공원, 제주도의 풍경과 맛을 담은 음식점, 카페가 늘어나게 시작했고 이 새로운 시설들이 더 많은 여행객의 발을 이끌었다.
몇 년 전 부산에 살던 사촌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을 때는 편한 도시를 놔두고 왜 굳이 먼 섬으로 가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의 나는 발로 걸어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제주를 몰랐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5시간 동안 느낀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나와 친구에게 ‘여기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우리 말고는 이 올레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많았지만, 올레길을 즐기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이 길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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