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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과 너븐숭이 - 너븐숭이 4·3 기념관
너븐숭이 4·3 기념관너븐숭이는 제주도 사투리로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너븐숭이든, 넓은 들판이든 평화로울 것만 같은 너븐숭이는 1948년 4.3사건이 일어났을 때, 집단적으로 마을 학살이 일어났던 북촌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모두가 4.3사건을 금기시 했을 때, 제주도 출신 문학인으로서 4.3사건을 처음 알린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이 쓰인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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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븐숭이는 제주도 사투리로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너븐숭이든, 넓은 들판이든 평화로울 것만 같은 너븐숭이는 1948년 4.3사건이 일어났을 때, 집단적으로 마을 학살이 일어났던 북촌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모두가 4.3사건을 금기시 했을 때, 제주도 출신 문학인으로서 4.3사건을 처음 알린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이 쓰인 배경이기도 하다.
너븐숭이 4.3 위령성지
너븐숭이 4.3 기념관
너븐숭이 4.3 기념관에 들어가면, 영상관에서 4.3사건의 내용을 담고 있는 10분 정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4.3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무엇 때문에 4.3사건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4.3사건의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북촌리에서」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시의 일부를 옮기자면, ‘수백의 죽음 속에서 / 살아남은 이의 내일은 / 또 다른 죽음 / 울음도 나오지 않는 / 원한이 사무쳐 구천에 가득할 때 / 젖먹이 아이 하나 어미 피젖 빨며 / 자지러지게 울고’, 이 시의 일부만 보아도 4.3사건이 어느 정도의 비극이었는지 알 수 있다.
「순이삼촌」은 1949년 북촌리에서 집단적인 마을 주민 학살이 일어났을 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그 날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트라우마가 시작되었던 옴팡밭에서 목숨을 끊는 이야기이다. 「순이삼촌」은 소설이기는 하지만, 현기영 작가는 녹음기를 가지고 와 북촌리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시 사건을 잘 반영하고 있는 고백 아닌 고백을 담은 글이다. 「순이삼촌」의 내용은 이미 전시관에서 글로 읽고, 영상으로도 봤던 내용이지만 이 글로 읽는 4.3사건은 더욱 참담했다. 사건이라는 것에 이야기가 덧붙여지니 힘이 세어지는, 말 그대로 문학의 힘을 느낀듯했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전시관 내부에 위치한 글자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슬퍼졌다. 그리고 지난 세월동안 그 아픔을 어디 털어놓을 수도 없었던 제주도 사람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기념관이 생기고, 외부의 사람들도 이런 슬픔에 공감하면서 제주도 사람들의 고통이 조금은 치유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바라본 위령비
애기무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제주도의 바다와 함께 위령비를 둘러보았다.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실례가 될까봐, 멀리서 위령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묵념을 하고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저 평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렸다. 애기무덤 또한 멀리서 바라보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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