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전경
태화루는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누각으로 울산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인 유적이다. 당나라에서 불법을 구하고 돌아온 자장대사가 울산에 도착하여 태화사를 세울 때 함께 만들어졌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최근까지만 해도 터만 존재했었다. 이후 '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에 복원되어 현재의 태화루가 탄생되었다. 태화루는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과 산책로로 이어지며 태화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울산의 역사관광 코스로 좋은 이곳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더욱 예쁘다. 시민들은 태화루 누각에 직접 올라가 넓은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개장 시간에 유의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고 한다. 태화루에 올라가면 바로 앞에 펼쳐진 태화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통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맛이 특징인 한국적인 미를 이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태화루 대들보와 서까래가 단연 눈에 띄는데,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태화루 쪽에 위치한 깊은 물을 ‘용금소’라고 하는데, 이 용금소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태화루 서까래에 용을 그렸고, 울산을 상징하는 학도 서까래에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태화루에 설치된 기둥은 총 36개로 배흘림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배흘림 기둥이란 중간정도가 가장 직경이 크고 위와 아래로 갈수록 직경을 점차 줄여 만든 기둥으로 곡선인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서울에는 다양한 현대적인 건축과 전통적인 건축의 조화를 볼 수 있지만, 그에 비해 타 지역들은 흔히 볼 수 없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곳 태화루는 큰 의의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태화루 복원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었다는 이곳, 경주가 아닌 울산에서 신라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태화루와 태화루 너머로 보이는 현대 건축물의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