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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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에서 어제를 찾다 - 소사동마을
소사동마을소박했던 옛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사동마을. 옛 마을의 거리 모습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작품들로 가득한 박배덕 갤러리마당, 요즘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새로워 보이는 물건들로 채워진 김씨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소사동마을에서 나고 자란 시인 김달진 선생의 문학관과 생가를 통해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현대의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추억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모두에게 열려있는 소사동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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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에서 어제를 찾다
‘길의 종류로 따진다면 이곳 소사동과 대장동만큼 풍요로운 곳이 있을까. 신구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마을 안 골목길에다 산뜻한 바람에 벼이삭 살짝살짝 눕는 들길, 게다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급하지 않은 산길까지 다채로운 길의 향연장이다.’(이일균,『걷고 싶은 길』)
소사동마을이라는 곳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위의 글로부터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번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처음 알게 된 작지만 낯설지 않았던, 소사동마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창원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한 소사동마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울퉁불퉁한 흙길을 달리다 보면 소사동마을이라 새겨진 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분명 관광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처럼 요란스럽게 입구를 치장하지 않고 단지 돌 하나만 놓아 둔 이 마을이 벌써부터 정겹게 느껴진다. 소사동마을임을 알려주는 돌을 지나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어릴 적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할머니 집을 가던 내 어릴 적 모습을 마주한 것 같다. 수호목인 듯 마냥 마을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커다란 나무 옆으로 높지 않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기와집들이 보인다. 친절하게도 길바닥과 벽에 관광 순서를 알려주는 화살표가 곳곳에 붙어있어, 처음 오는 사람이라도 헤매지 않고 둘러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돌담을 따라가다 처음 마주한 곳은 ‘박배덕 갤러리마당’. 입구에 ‘그냥 살며시 구경하고 가세요!’라고 적힌 말처럼 소소하게 아기자기한 것들을 전시해 놓은 이곳은,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손 뼘 크기보다도 작은 조각상들부터 성인크기만한 동상들까지, 특히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피카소의 붓놀림이 가미된 것 같은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분명 평면의 그림임에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전시된 그림들처럼, 가볍게 보이는 전체적인 풍경이 실은 결코 가벼운 것들로만 채워지지 않고 있던 것이다.
갤러리마당을 나오면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골목을 마주하게 된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 골목 안에는 60~70년대에 쓰였을법한 물건들을 전시해놓은‘김씨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안에는 착한 가격에 커피도 판매하고 있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한다면 추운 겨울 날 추억의 온기를 배로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때나 볼 수 있었던 오르간부터, 이름만 들어왔던 흑백TV, 전축, 타자기 등 분명 부모님의 손을 잡고 왔더라면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을 현장임이 분명했다. 현대 속에서 멈추어져 있는 이 공간은 우리에게는 옛 시절에 대한 궁금함을, 부모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거리였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시인 ‘김달진’의 문학관이다. 실제로 소사동마을에서 나고 자라신 김달진 시인의 문학적 혼을 기리기 위해 2005년 개관한 곳으로, 그 옆의 김달진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문학관 내부에는 김달진 시인의 생전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김달진 시인의 시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어 매년 행해지는 김달진 문학제에 관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다. 김달진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생가를 둘러다보면, 방 안에 앉아 담배를 물며 창작을 하고 계실 것 같은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어느 누군가에겐 우리의 냄새를 소박하게 담고 있는 소사동마을보다 한국 민속촌처럼 화려한 곳이 분명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 보다는, 걸음을 굳이 재촉하며 둘러보지 않아도 되었던 느린 이 마을이 훨씬 더 좋게 느껴졌다. 혹여 바쁜 삶에 치이고 있다면, 한 손에는 커피한잔을 들고 소사동 마을의 흙길을 밟아보는 것이 어떨까.
소사동마을의 돌담길
옛 거리를 재현한 소사동마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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