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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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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위 앉아있는 배 안의 박물관, 진포해양박물관

진포 해양박물관
  • 탐방일시 :2018.01.06
  • 조회수 :1857
  • 좋아요 :0
  • 위치
    전북 군산시 내항2길 32 진포해양테마공원
  • 키워드
    군산, 해양테마파크, 부잔교, 뜬다리, 해양박물관

군산에서 근대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군산의 앞바다로 향하게 된다. 가까운 앞바다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눈에 들어오는 배가 한 척 있다. 바로 진포해양박물관이다. 이 배는 갯벌 위에 있을 때도 물 위에 있을 때도 있다. 움직이지 못하는 전함은 주변 어선들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 이런 소소한 재미도 볼 수 있는 진포해양테마파크는 군산에서 꼭 들려야 할 장소이다.

해양박물관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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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위 앉아있는 배 안의 박물관, 진포해양박물관

진포해양테마공원을 걷다보면 물 위가 아닌 갯벌 위에 있는 배를 볼 수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을 걷다보면 물 위가 아닌 갯벌 위에 있는 배를 볼 수 있다.

군산의 근대골목투어를 하다보면 군산의 앞바다로 향하게 된다. 바다에 가까워지면 생뚱맞게 근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차와 장갑차, 헬기, 함선이 가득한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나온다. 근대 속에 있는 현대는 이질적이고 낯설게 다가온다. 특히 테마파크의 핵심인 함선은 더욱 시야에 부각되어 들어온다.
군산은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배는 물위가 아닌 갯벌 위에 있다. 인간은 바다를 건너고 싶어 배를 만들었다. 즉 배라는 것은 물 위를 떠다니며 사람들을 이동시키는데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포해양테마공원 쪽의 바다로 나가면 그렇지 않은 배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진풍경을 보면 과연 배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바다로 나가야 할 배들은 어망에 걸린 물고기 마냥 움직이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있다. 또한 갯벌 위에는 어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함선이 하나 전시되어 있다. 함선은 주변 배들의 우두머리와 같은 자태를 뽐내며 갯벌 위에 서 있을 따름이다.
갯벌 위 물고기들을 뒤로 하고 테마공원을 둘러보면 일선에서 물러난 퇴역 전차와 전투기 등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을 반기는 이 퇴역 장비들은 낯설어 보인다. 군 장비들과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마주한 전차와 전투기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는 것에서 오는 후련함이랄까, 더 이상 일선에 설수 없다는 쓸쓸함이랄까, 묘한 분위기를 내며 자신의 새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함선 또한 전차와 전투기와 같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새로운 용도로 변모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배를 형성화 했다면 테마공원의 전시실은 함선을 그대로 가져왔다. 실제로 함선은 월남전 참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는 이에게 서늘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러한 느낌을 가진 채 함선에 다가가면 함선의 위용에 압도된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일선에서 물러난 퇴역 전차와 전투기 등을 볼 수 있다. 퇴역 장비들은 묘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일선에서 물러난 퇴역 전차와 전투기 등을 볼 수 있다. 퇴역 장비들은 묘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진포해양박물관은 건물이 아닌 배로 전시관을 만들었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진포해양박물관은 건물이 아닌 배로 전시관을 만들었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진포대첩에 관한 이야기로 인해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거대한 함선은 마치 시간여행터널처럼 관람객들을 깊게 빨아들인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최무선 장군의 화포 그리고 진포대첩의 승리는 과거의 저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등장하는 함선의 역사 등은 점차 현대로 넘어온다. 이처럼 함선은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내부의 협소한 공간을 유려한 내용으로 채워 알찬 여행길을 선물한다. 함선에 승선할 때는 약간 압도감이 있었다면 하선할 때는 압도감은 희미해지고 자부심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밀물 때가 되면 어망에 걸린 물고기 같은 어선들은 천천히 배로써의 기능을 되찾는다. 갯벌이었던 곳은 어느새 바닷물로 가득차고 육지와 배 사이를 이어주는 부잔교도 제 역할을 한다. 어선들은 자유로운 바다로 나가는 물고기마냥 하나 둘 사라지지만 함선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떠나가는 배와 그렇지 못한 배가 한 장소에 담겨 테마공원에는 쓸쓸함이 머물게 된다. 배지만 배가 아닌 배. 이젠 멀어지는 작은 배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이다.
관람객들이 빠져나가는 시간 때면 어느새 짙은 그림자만 테마공원에 남는다. 함선과 장갑차, 전차, 전투기 등에 지는 음영은 왠지 모를 쓸쓸함을 가중시킨다. 그리고 이는 손주가 돌아가고 조용해진 시골집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전함 한 척만이 바다 위에 홀로 서 있다. 그 쓸쓸함은 더욱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 적막해진 테마공원은 흘러오는 어둠 속에 조용히 파묻히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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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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