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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활기의 장(場) - 여수 중앙선어시장

중앙선어시장
  • 탐방일시 :2018.08.03
  • 조회수 :1014
  • 좋아요 :0
  • 위치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로 103
  • 키워드
    새벽, 바다, 활기, 어선, 중앙선어시장

많은 섬들이 분포하고 있는 남해안에서, 그 중심적인 자리에 위치한 여수는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수산물로 유명하다. 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누구보다 이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앙선어시장 사람들이다. 밤새 컴컴한 바다를 가르며 생선을 싣고 온 어선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우렁찬 목소리가 경매의 시작을 알리면, 어시장은 갓 잡아 올린 생선만큼이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시장으로 깨어난다.

중앙선어시장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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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활기의 장(場) - 여수 중앙선어시장

여수의 ‘여’는 ‘고울 려(麗)’자로 ‘여수(麗水)’는 아름다운 물줄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섬들이 분포하고 있는 남해안에서, 그 중심적인 자리에 위치한 여수는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수산물로 유명하다. 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누구보다 이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앙선어시장 사람들이다.

중앙선어시장의 입구 모습

중앙선어시장의 입구 모습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새벽을 보내고, 새벽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가지게 한다. 어떤 날엔 하루가 너무 고단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침대 위로 녹아들어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하고, 길어지는 고민과 생각에 밤이 늦도록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다르면서도 그런 새벽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끝과 시작의 접점이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듯이, 하루는 어김없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마무리와 시작은 새벽의 언저리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감성과 공상에 젖어 잠 못 이루고 있는 새벽,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쓰러지듯 잠든 새벽, 중앙선어시장은 그 하루를 시작한다.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인 여수의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인 중앙선어시장은 매일 새벽 부산스럽고 북적거리곤 한다. 그런데 도착해서 본 어시장의 모습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했고 몇 명의 어민들 외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다. 상인들에게 여쭤본 후에야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탐방을 갔을 때는 밝은 대낮이라 어시장이 열리지 않았고 인파를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쉬운 대로 상인들에게 평소 어시장의 모습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밤새 컴컴한 바다를 가르며 생선을 싣고 온 어선들이 하나둘 어시장으로 돌아오면 경매가 시작된다고 한다. 눈에 띄던 물건 중에 노란색 바구니와 커다란 나무 상자들이 참 많았다. 상자들이 분주하게 이동되고 선장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경매의 시작을 알리면, 어시장은 갓 잡아 올린 생선들만큼이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시장으로 깨어난다. 오가는 수산물은 주로 갈치, 삼치, 전갱이, 멸치, 도미 등 난류성 어족으로 간간이 굴이나 전복 등의 해산물도 볼 수 있다. 도착했을 때도 나무 상자에 생선을 옮겨 담으시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지난밤 가득 잡아 올린 물고기를 보며 뿌듯해하셨을 어민들의 미소가 떠올라 나 또한 생글거렸던 것 같다.
나무 상자에 생선을 옮겨 담는 모습

나무 상자에 생선을 옮겨 담는 모습

부산 토박이로, 어릴 적부터 부산에서 나고 자라 바다나 어시장(자갈치 시장)을 누구 보다 가까이하며 살았지만, 여수의 어시장은 부산의 어시장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장 특유의 북적거림과 분주함, 친절한 미소로 ‘낯선 물고기’와 ‘시장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던 사람들의 정(情)은 그 푸근함과 익숙함에 웃음이 나게 했다. 미소만큼이나 익숙했던 것은 상자 가득 채워진 해산물들이었다. 어시장을 활기로 채우는 것은 북적이는 인파와 경매를 진행하는 크고 밝은 목소리도 있겠지만, 인파와 경매를 이루어낸 장본인인 ‘활어’들이다. 갓 잡아 올린 활어들의 힘찬 움직임에 사람들은 생동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으며, 시장은 더욱 활기와 생명의 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앙선어시장 상점들

중앙선어시장 상점들

중앙선어시장 전경

중앙선어시장 전경

몇 시간에 걸친 북적거림이 잦아들고, 아침 6시 동이 틀 때쯤이면 시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는다.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어시장은 누구보다 이르고 분주했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흩어지는 것이다.

‘시장’이라는 곳은 어느 도시를 가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잘 둘러보지 않게 되는 장소인 것 같은데, 다 같은 시장인 듯 지역마다 그 분위기나 매력이 다 다른 것 같다고 느꼈다. 가장 활발하고 분주한 경매 현장의 모습을 피부로 느끼고 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여수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서 그 에너지와 활기, 생명력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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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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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 소속 : 국어국문학과
  • 팀명 : 안다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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