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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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나누러 가실래예?
초량 이바구길초량 이바구길에 가려면 부산역 7번 출구로 올라오거나 부산역지하쇼핑센터 1번출구로 올라오면 바로 이바구길을 안내하는 큰 표지판이 보인다. 그 표지판을 참고하여 올라가다보면 산 중턱즘에 초량 초등학교가 있고 초량교회가 보이는데 그 곳부터 이바구길의 시작이다. 이바구길에는 김민부 전망대, 카페, 식당 등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때에는 설치 된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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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이바구길에 대해서
부산항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동네이면서 대한민국이 겪은 전쟁의 아픔, 산업화의 역동적 현장, 그리고 해양인문학적 미래를 담고 있는 초량동. 그 초량에서도 초량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초량 이바구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이바구길이 위치한 초량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초량의 뜻은 ‘풀밭의 길목’이라는 뜻을 가진다. 《동국여지승람》에도 교통의 요지로 설명을 하고 있고 과거 지리적 특성상 초량을 통해서 부산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근현대로 와서는 개항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부산항이 생기고 경부선의 종착역인 ‘부산역’ 생기면서 지리적 요지의 특성을 강화하게 됐다. 이러한 접근이 쉬운 지리적 특성은 한국전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부산항 근처인 초량에 몰릴 수 있게 했고 그로 인해서 평지에는 땅이 모자르니 산까지 올라와서 빽빽한 판자촌으로 만들었으며 그 결과 산복도로를 형성했다. 이것이 지금의 이바구길이 만들어지게 된 큰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초량 이바구길 표지판
초량 이바구길
이바구의 뜻을 얘기하자면 이바구는 경상도 방언으로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다. 말 그대로 이바구길은 ‘이야기 길’이다. 듣기만 해도 도란도란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이바구길을 가려면 부산역 7번 출구로 도착하거나 부산역지하쇼핑센터 1번출구로 가면 이바구길을 안내하는 큰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표지판을 안내삼아 조금 걸어 올라가게 되면 담장 갤러리가 보인다. 담장 갤러리에는 초량 이바구길의 옛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걸려있다. 담장 갤러리를 지나서 올라가면 초량 초등학교와 초량 교회가 보이는데 여기서 부터가 정말 이바구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을 안내하는 큰 입체적인 지도가 걸려있고 담장갤러리의 연장선상으로 이바구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글들이 걸려있는데 대한민국의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곤 했다. 사진과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가 바람개비계단을 지나면 비로소 168계단이 보인다.
초량 이바구길 소개
바람개비계단
168계단을 마주하게 되면 2가지로 놀라게 된다. 첫 번째로는 계단이 정말 높아서 놀라고 두 번째로는 알록달록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변신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높은 계단을 오르기 힘든 사람과 동네주민을 위해 설치 된 모노레일, 중간중간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색다른 느낌의 잡화점, 그리고 김민부 전망대등 이바구길의 바뀐 모습을 본다면 더 이상 과거의 무채색이면서 높기 만한 계단들이 아니었다.
168계단
168계단
가파른 168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탁 트이는 부산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먼저 부산항이 보이고 조도, 봉래산, 부산항대교등 가슴이 뻥 뚫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난 뒤라서 그런지 바람마저도 상쾌했다. 그 옆에는 ‘영진어묵&공감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밤에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하기도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더욱 이 곳이 놀라운 것은 여기서 일을 하고 있는 종업원들 때문이다. 바로 이바구길에서 사는 어르신들이 여기의 종업원인데 동구의 맞춤형 복지의 모습 중 하나였다.
이바구길 주변 전망
이렇게 이바구길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예술을 만나서 길이 아름다워지고 문학을 만나 길이 더욱 풍성해졌다. 과거의 아픔만을 간직하고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모습은 간직하면서 미래로 향하고 있었다. 마무리로 구부러진 이바구길을 잘 나타내주면서도 그 길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는 담장 갤러리에 걸려있는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구부러진 골목-산복도로·76’
강영환(1951∼ )
눈 선한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 살았다
바다도 더 많이 찾아와 주고
진하게 놀다가는 별이 있는 하늘동네
갈라섰다 다시 만나는 사람 일처럼
만났다 갈라지는 것이 골목이 할 일이다
오르막은 하늘로 가는 길을 내어 놓고
곧장 가서 짠한 바닷길을 숨겨놓아
가끔은 외로워 보일 때도 있다
고깃배 타는 신랑을 물 끝으로 보낸 뒤
식당일로 밤늦게 귀가하는 기장댁
길 끝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고
아랫동네에서 사업하다 부도 만난 박씨가
막다른 골목 셋방에 몸 부지해 살았다
왼 길에는 항운노조 간부를 들먹이다 힘에 겨워
스스로 생을 포기한 이씨가 남긴
어린 두 아이가 아버지도 없이 떠돌았다
사람 하나 겨우 빠져 나가는 샛골목은
어찌 보면 질러가는 길 같으면서도
몇 번을 아프게 굽이쳐 돌고 난 뒤에야
처음 길과 만났다 늙은 골목은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일로 환해지지만
담벽에 해를 그린 아이들이 떠난 뒤
구부정해지는 줄도 모르고 허허대며
숨어간 뒤에는 걸핏하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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