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글로벌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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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강국 노르웨이의 문화적 인프라 연구
노르웨이 해양박물관이렇게 노르웨이와 부산은 해양도시로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해양문화는 노르웨이에 비해 미약하다. 본 연구팀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해양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는 노르웨이에서 찾고자 했다. 이에 본 연구팀은 다양한 해양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노르웨이 해양 역사와 그 흐름을 파악했다. 그리고 노르웨이 시민들부터 기업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수산업에 대한 인식 및 자부심과 그러한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 되는가에 관한 조사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수산 강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의 문화적 인프라를 알아보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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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박물관으로 구현한 해양역사
2.수산강국 노르웨이 현지인들의 자부심과 노력
3.베르겐 음식축제 & 노르웨이 최대 해산물 네트워크
Ⅲ. 결론
1. 다양한 해양박물관들의 존재
2. 어시장부터 음식축제까지, 다양한 수산물마케팅
3.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들까지 연결되는 마케팅
Ⅰ. 서론
‘수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다. 바다와 근접하게 위치해 있는 만큼 부산시민들의 삶에 수산 문화가 미치는 영향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부산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인 자갈치 시장은 한국 전쟁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면서 관광지로 크게 발달한 곳이다. 이런 자갈치 시장하면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노르웨이의 베르겐 어시장이다. 베르겐 어시장은 항구도시 베르겐이 형성되면서 시작된 곳으로 3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화재로 주위가 폐허가 되기도 했고, 1944년에는 폭탄을 실은 선박 폭발로 인해 항구 일부가 날아가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베르겐 어시장은 자갈치 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인 성장 과정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노르웨이와 부산은 해양도시로써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양어업에 큰 비중을 차지해왔던 부산의 수산업은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수산업에 종사하고, 수산물을 소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해양도시’인 부산에 관한 관심이나 인식 등이 잘 표출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답을 해양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는 노르웨이와 비교함으로써 찾아보고자 했다.
노르웨이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수산 강국으로 바이킹 시대 때의 항로 개척으로 발전한 해상무역을 시작으로 해서 1970년대 북해유전의 발견으로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인프라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수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특히나 베르겐 어시장이 위치해 있는 베르겐은 항구도시로서 과거에는 노르웨이 수도였을 정도로 활발했으며 또한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한 후 영국 선원들이 베르겐으로 들어오면서 무역항으로 중요해졌다고 한다. 중세에는 스칸다니비아 반도 중에선 최대의 항구로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이때 한자 동맹에 가입하여 스칸다니비아 서해안의 무역을 지배하며 수백년동안 크게 번창하였다고 한다. 이런 오랜 전통을 가진 베르겐 지역을 시작으로 다양한 역사박물관이 모여 있는 오슬로까지 방문하면서, 노르웨이의 해양역사와 그 역사에 관한 자긍심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또한, 수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방문하여 그들의 해양문화 마케팅을 통한 노르웨이 시민들의 인식, 관심 등을 알아보았다. 우리가 방문한 기업에서 개최하는 음식 축제에서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해산물과 해양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는 축제가 따로 있는데, 이는 노르웨이의 해양 문화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에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글은 다양한 해양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노르웨이 해양 역사와 그 흐름을 파악하며, 노르웨이 시민들부터 기업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수산업에 대한 인식 및 자부심과 그러한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 되는가에 관한 조사를 통해 수산 강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의 문화적 인프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박물관으로 구현한 해양역사
12세기~13세기까지 노르웨이의 수도였던 베르겐은 중세시대의 대표적인 무역항과 상업항으로, 북해로 나가기 좋은 장소인 동시에 거센 폭풍이나 파도로부터 배와 주택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베르겐이 북유럽 최대의 상업항으로 발달하게 된 것은 입지 조건이 좋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독일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한자 동맹의 중심 항구가 된 것이다. 베르겐의 역사에서든 노르웨이의 무역역사에서 한자동맹은 빼 놓을 수가 없다.
13~15세기에 독일 상인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이러한 상인 집단을 한자 동맹이라고 한다. 한자 동맹의 활약으로 대구의 집산지였던 브뤼겐은 무역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경제적 번영은 곧 국제화로 이어졌다.
여러 이후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한자동맹은 베르겐의 번영계기였고 노르웨이가 수산강국으로 불릴 수 있던 발판이었다.
그리고 브뤼겐 지구와 한자박물관을 통해 베르겐 사람들, 더 나아가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자동맹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브뤼겐 지구에 위치한 한자 박물관은 실제 베르겐 상인들이 살았던 건물로 그 당시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유품과, 다양한 문헌,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그냥 큐레이터의 설명으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것들은 그 당시 사용했던 무역 장부들임을 박물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한자동맹을 현대에 어떤 식으로 구현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들이 생활과 그들이 베르겐에 자리를 잡은 배경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의 교역량과 가격, 교역한 범위와 같은 조직적인 무역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는 노르웨이의 최대 규모의 무역 이였으며, 경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어서였다.
그리고 한자 박물관 옆 조그만 목조건축물의 거리가 브뤼겐 지구다. 이 곳 은 한자상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지금은 그 당시의 4/1 정도의 건축물만 남아있다. 목조건축물로 화재에 약하고 한자상인의 소박한 타지 생활을 보여주듯 따닥따닥 붙어있는 구조여서 자그마한 불에도 많은 곳이 소실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러한 화재에도 그들의 자취를 끊임없이 재건하고 완벽하게 재현 해온 결과 1979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자박물관에서도 그 모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한자박물관의 전시실은 유난히도 추웠는데 그 이유는 화재를 대비하여 아예 난방을 금지하고 있는 시스템에 있었다.
이렇게 그들이 끊임없이 보존하고 구현해내고 있는 또 하나의 역사를 우리는 프람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자박물관 내부를 체험하는 모습
한자박물관 담당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프람 박물관은 1936년 5월 20일에 개관한 극지탐험 박물관이다. 노르웨이사람들이 수산업 뿐 만 아니라 극지탐험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탐험가인 로알 아문센과 난센은 오슬로(노르웨이의 수도) 곳곳에서 동상으로 만날 수 있었다. 도심 속 아무 설명 없이 동상만 있는 장면에 우리 팀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그러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프람 박물관을 견학하게 되었다. 박물관은 1912년 남극 탐험에 사용된 배로 유명한 프람호(Fram)를 비롯한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에 관한 역사적 자료와 선박모형 및 동물 표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배의 모형과 구조물, 선원들의 소지품과 장비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사전조사를 할 때에는 극지탐험에 대한 역사를 조사하지 못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산강국의 모습만 조사를 하였는데 , 자국민들은 극지탐험역사를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에는 설명을 위한 언어도 아주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적어도 10개국의 언어는 되어보였다. 박물관 영상실 에서는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오디오와 함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자국의 언어로만 설명하고 그들끼리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 이 아닌,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 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거대한 프람호 모형의 내부를 체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과 같은 오락시설들이 존재하였고 극지의 전설이라는 이름의 공포체험도 진행중이였다. 이런 점들로 통해 박물관을 너무 무겁지 않게 , 그렇지만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내용과 너무 벗어나지 않고 그 문화상을 나타내고 있는 콘텐츠 사용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람박물관 내부의 프람호 모형
프람박물관 내부를 체험하는 모습
프람 박물관 옆에 위치한 해양박물관에선 수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박에 대해 나타내고 있었다. 그곳에선 시대별로 사용된 다양한 크기의 디자인들과 선박안의 기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곳은 역사적 흐름보단 선박의 내부 기술적인 부분을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전시하면서 원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두었고, 다양한 영상, 만화와 같은 모습으로 구현해 내고 있었다.
노르웨이하면 아마 다들 바이킹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기념품가게는 물론, 투어 안내서에서도 바이킹과 관련한 많은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바이킹족은 노르웨이 해양문화의 자부심이자 , 그들의 상징이다. 바이킹박물관에는 바이킹족의 배 모형 5채를 전시해두었다. 그곳에선 바이킹 시대에 발견된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전시되고 있었다. 심지어 그 시대에 쓰던 물통 바구니의 손잡이 부분도 전시해두고 있고, 생활용품, 선박에 관련한 물품은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중이다. 그곳은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지만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리고 30분 간격으로 바이킹시대의 역사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그 영상은 음성이 없는 영상으로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을 배려한 것으로 같다. 영상 속에선 실제로 전시되어있는 유물들도 등장해 어떻게 그 유물들이 쓰였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바이킹박물관에선 담당큐레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 그들이 바이킹 시대의 작은 유물부터 배 모형을 보존하고 있는 형식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바이킹 시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해양박물관의 모습
바이킹박물관에 전시된 바이킹배 모형 사진
그리고 이러한 여러 박물관들은 혼자 동떨어져 있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로 밀집 되어있다. 마치 박물관을 투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유서 깊은 역사와 자부심을 자국민 뿐 만아니라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빠짐없이 어필하려하는 노르웨이만의 전략인 것 같다.
부산을 떠올려 보면 다들 한곳에 밀집 되어 있지 않고 제각각의 모습으로 다른 지역에 위치해있다. 예를 들어 부산박물관은 남구에, 해양박물관은 동래구와 영도에 위치한다. 부산사람도 하루에 세 곳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기란 쉽지 많은 않을 것이다. 물론 지리적 입지를 생각하고 장기적인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한 뜻이 있겠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선 지리와 교통편에 미숙한데다가 그 나라의 언어를 잘 모르는 해외관광객이라면 더더욱 노르웨이와 같은 모습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관련된 콘텐츠의 박물관들끼리의 지리적 유기성을 갖는다면 해외 관광객들이 더 매력을 가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이킹박물관에서 바이킹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모습
2 수산강국 노르웨이 현지인들의 자부심과 노력
베르겐 어시장의 상인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어시장과 관련해 노르웨이 현지인들이 현재 어떤 형태의 수산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생활에 어시장이 미치고 있는 다양한 영향을 조사할 수 있었다. 나아가 어시장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과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베르겐 어시장은 노르웨이 남서 해안의 항구도시인 베르겐(Bergen)에서 매일 열리는 노천시장으로 토르게 어시장(Fiske torget)라고도 불린다. 11세기 초에 베르겐이 항구도시로 형성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된 어시장으로, 40여개의 상점과 노점들로 이루어져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이다. 1월 중순에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사계절 내내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베르겐 어시장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뉘어 운영방식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즉, 성수기인 여름에는 40여개의 상점과 노점들로 운영되어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반면, 비수기인 겨울에는 노점들의 운영이 현저히 줄고, 어시장의 중심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은 정부가 임대해주는 땅과 건물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동시에 카페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베르겐 어시장(Fiske torget)은 유람선과 요트가 즐비한 베르겐 항구 앞 광장에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시대의 거리 브뤼겐(Bryggen) 역사지구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또, 베르겐항구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피오르 여행과 북극권 크루즈 관광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치상의 이점은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을 생성했기 때문에 베르겐 어시장의 발전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베르겐 어시장(Fiske torget) 담당자는 수산 상품과 수산 시설의 끊임없는 개선이 베르겐 어시장을 도모한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앞서 언급한 베르겐 어시장이 시기에 따라 운영방식에 차이를 두는 원인을 알 수 있다. 성수기에 몰리는 소비자(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질의 상품과 시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베르겐 어시장의 담당자 및 상인들은 비수기에 어시장의 시설을 보수한다. 또한 전통적인 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노점들과 현대적인 모습의 레스토랑(상점)들의 조화를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는 면모도 볼 수 있다.
현지인 인식 설문조사 (총 응답자 : 25명) - 그래프1
현지인 인식 설문조사 (총 응답자 : 25명) - 그래프2
현지인 인식 설문조사 (총 응답자 : 25명) - 그래프3
베르겐 어시장 담당자와의 인터뷰 모습
베르겐 음식축제 그리고 노르웨이 최대 해산물 네트워크 ‘Taste of Coast’
베르겐 음식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MATARENA사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르웨이의 해양(수산)문화와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MATARENA사는 베르겐 음식축제를 주최함과 동시에 노르웨이의 최대 해산물 네트워크’Taste of Coast’를 운영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는 뒤에 다루도록 하겠다.
베르겐 음식축제(Bergen Food Festival)는 축제 제작자, 레스토랑, 도매업자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노르웨이의 지속가능한 해산물 제품들은 볼 수 있다. 지난 해에 개최되었던 베르겐 음식축제에서는 베르겐이 유네스코에 지정되어있는 도시와 같이 중국의 청도, 이탈리아의 파르마와 같이 세계각지에서 베르겐 푸드 페스티벌에 참석해 수산물을 포함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였고, 특히 항구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진 중국 청도는 그들의 수산문화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축제에서 주목할 점은 어린이들에게 큰 중점이 맞추어진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몇 년 동안 노르웨이의 해산물 소비가 청소년층에서 4%나 줄었고 이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에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해산물 섭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MATARENA사는 어린이 푸드 페스티벌을 기획하였고, 해산물을 만지고 느끼는 촉각 체험과 다양한 물고기를 보는 시각적 체험 그리고 연계 학교에서 아이들을 초대해 해산물을 만드는 등 어린이를 위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베르겐 음식축제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노르웨이는 어린이 해산물 섭취량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수산 문화 활동들을 기획하는 등 국내의 수산업과 수산 문화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다양한 수산물 산업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개인적으로 어획하는 어부들이 많은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대기업과 어부, 농부들과의 협력으로 수산물 수출한다.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 앞에서 언급한 노르웨이 최대 해산물 네트워크인 ‘Taste of Coast’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다. ‘Taste of Coast’는 어류 수급자, 생산자 및 도매업자 그리고 어부와 식당에 이르는 소통망을 나타낸다. 또한 품질과 다양성 및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음식에 대한 정보를 개발하고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속 가능한 음식이란 음식에 사회성을 부여한 것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3대 축(TBL, Triple Bottom Line)인 경제적 가치 창조, 환경에 대한 배려, 사회적 책임이 고려된 음식을 말한다.
생산자, 생선 장수, 도매업자, 식당(주인, 요리사, 웨이터)등이 이 네트워크에 참가해 해산물 산업의 최신 동향과 발전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MATARENA사는 이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개발하며 매년 역량 프로그램과 영감 컬렉션을 조직하여 원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고 노르웨이 해산물 산업의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노르웨이 최대 해산물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MATARENA사로부터 ‘수산 강국 노르웨이’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베르겐 어시장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와 비슷하게 현지인들은 그들의 우수한 수산업과 그 문화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노르웨이는 가장 큰 연어 수출 국가로서 연어뿐만 아니라 대구 고등어 등 다른 생선들의 수출로 국가의 경제성장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수산문화 또한 노르웨이의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노르웨이의 역사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이 현지인들이 그들의 수산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즉 수산업이 국가의 경제성장을 돕고, 수산문화를 통해 역사, 전통적인 음식 그리고 문화 등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MATARENA사의 담당 직원은 인터뷰 중간중간 수산업을 문화적인 산업이라 칭하며 수산업과 관련된 문화적인 요소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또한 기름강국으로도 유명한데, MATARENA사의 직원들은 기름 산업도 국가의 경제에 큰 기여를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수산업에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기름이 감소하고 있어 노르웨이 수산업을 국제적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흥미롭게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MATARENA사 직원들과의 모습
MATARENA사 직원들과의 인터뷰모습
Ⅲ. 결론
문화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집단이 자연에 적응하며 만들어낸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한 형태이다. 부산의 문화적인 부분을 논하면서 바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크고 작은 항구와 포구가 60여 개나 존재하는 부산은 바다와 함께 성장해온 명실상부한 ‘해양도시’이기 때문이다.
‘수산강국 노르웨이의 문화적 인프라 연구’라는 주제로 현지조사를 하면서 과연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해양문화를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부산의 해양문화와 세 가지 비교 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1. 다양한 해양박물관들의 존재
바다와 관련된 박물관이야말로 자신들의 해양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노르웨이에는 선박기술부터 해양역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해양박물관이 존재한다. 이 박물관들에는 유독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직접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영상을 볼 수 있는 상영관까지 잘 마련되어있지만, 방문객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아마 다양한 언어로 되어있는 설명이 아닐까 싶다. 전시물은 물론 영상관에서도 언어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자신들의 해양문화를 자국민들에게만 설명하고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이 아닌,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부산에도 국립해양박물관이 존재한다. 국내 해양 관련 문화와 산업, 역사를 한곳에 모은 종합박물관인데다가, 수족관 관람과 해양 생태체험을 경험할 수 있으며 연평균 1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 관광객이며 2016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결과보고를 볼 때 외국인이 부산에서 찾는 관광명소 상위 10순위에는 해양 박물관뿐만 아니라 아예 박물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노르웨이의 박물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부산의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풀어내며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안을 고안해 볼 필요성이 있다.
2. 어시장부터 음식축제까지, 다양한 수산물마케팅
노르웨이의 베르겐 어시장은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로 더욱 북적인다. 이곳은 2층짜리 건물로, 정부에서 상인들에게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그 외의 운영에 관한 부분은 모두 상인들의 몫이다. 크지 않은 공간에 해산물 관련 식재료를 파는 가게부터 레스토랑까지 한 공간에 존재한다. 원래는 건물 앞에 많은 상점이 해산물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상품들을 매대에 내놓고 팔지만 방문했을 당시는 겨울이라 건물 안의 가게만 장사를 하고 있었다.
당시 건물 내의 레스토랑의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어시장의 총 관리자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와 맞닿아 있어 신선하고 양질의 수산물이 공급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그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비수기에는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르겐 어시장은 시민들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어시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경제적인 부분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만난 시민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수산업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더라도 어시장이 자기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으며, 어시장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양질의 해산물을 제공하는 어시장과 더불어 베르겐에서는 큰 음식 축제가 열린다.
우리가 만난 베르겐 음식 축제를 기획하는 MATARENA사의 운영방침은 생산과 어획방법에서부터 조리법까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음식 그리고 해산물들에 관한 도매업자, 식당 종사자, 생산자등 간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이러한 제품에 대한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며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들은 노르웨이의 뛰어난 해양문화에 자부심을 가지며, 음식 축제도 그 문화의 일부분이라 말한다. 이 축제는 음식산업으로 유명한 나라들을 초청하여 서로의 요리법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한다.
부산에도 자갈치 시장이 매우 유명하다. 그 규모는 베르겐 어시장보다 훨씬 크다. 또한, 위치상의 이점으로 신선한 해산물들이 유통된다, 통계상으로 내·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부산의 주요 관광지 3~4위에 자갈치 시장이 있으며 이는 곧 관광지와 시장으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자갈치 시장에서도 부산 자갈치 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단순히 해산물을 소개하고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베르겐 음식 축제처럼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며 더 나아가 우리의 해양문화를 더 알릴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기획의 필요성을 느낀다.
3.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들까지 연결되는 마케팅
수산물을 관리하는 마케팅도 해양문화의 일부분이다. 시민들이 해산물을 어떻게 섭취하는지, 얼마만큼의 신뢰성을 가지는지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MATARENA사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협력하여 유소년층의 줄어드는 해산물 섭취를 염려하여 어린이 해산물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 해산물의 섭취 필요성과 생선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수산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교육한다. 또한, 연계된 학교에서 학생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NSC는 노르웨이 수산물 업계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마케팅 부서로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 및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을 비롯하여 시장 분석, 미디어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기업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생산한 수산물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노르웨이에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들까지 연결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도 이러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중구난방식이 아닌 효율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수산강국 노르웨이에서 여러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느꼈던 것은 자신들의 해양문화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근대화 과정에서 항만에 있어 높은 위상을 유지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만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부산다운 모습 또한 해양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해양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 자부심들을 나타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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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현 국제지역학부
공혜정 국제지역학부
박정민 국제지역학부
최슬민 국제지역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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