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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대교를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까지-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
  • 탐방일시 :
  • 조회수 :730
  • 좋아요 :1
  • 위치
    위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431-3
  • 키워드
    소록도, 한센병,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전남 고흥

전남 고흥에 위치한 소록도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한센병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일본에 희생된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을 엿볼 수 있으며 마음 한편으로는 먹먹해지는 역사적 장소 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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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록도병원으로 가는 바닷길 전경

국립소록도병원으로 가는 바닷길 전경

제46대 답사 준비 위원회로서 ‘남해안의 길’이라는 큰 테마와 함께 시작된 사전답사를 통해 우리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왕래하며 소록도도 함께 들렀다. 소록도는 현재 전라남도 고흥군, 즉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에 녹동항 앞바다에 4.42㎢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였던 1916년, 한센병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소록도병원이 이곳 소록도에 들어섰지만 현실은 한센병 환자들을 소록도를 통해 육지로부터 격리하고 핍박하기 위함이었다. 소록도를 한자로 표기하면 ‘작을 소(小)’, ‘사슴 록(鹿’.) ‘섬 도(島)’로 그 뜻은 ‘사슴들이 사는 작은 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재에는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작은 사슴처럼 슬픈 눈망울의 아름다운 섬’이라는 아름답고 슬픈 의미를 가진 섬으로 현재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소록대교를 지나 소록도에 들어선 우리는 근처 주차장에 주차한 후에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국립소록도병원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국립소록도병원으로 가는 바닷길에는 소록도에 신사가 있었다는 내용을 비롯한 간단한 역사적 사실과 만령당, 식략창고, 마리안느 & 마가렛 수녀에 관한 내용 등이 표지판으로 설치되어 있어 자칫 우리가 소록도를 관람하기 앞서 모르고 지나칠 뻔한 정보들로 관람객들이 가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먼저 우리는 바닷길 끝에 다다르자 국립소록도병원을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일제 강점기 시대에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한센병 환자들의 강제격리 수용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한센병 환자의 진료와 한센병에 관한 조사 연구를 통해 한센병의 조기 퇴치를 목적으로 1916년에 ‘소록도 자혜의원’이라는 명칭으로 국립소록도병원은 개원했다. 개원한 이후에 소록도 갱생원, 국립나병원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1982년 12월 31일에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국립소록도병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으로서 한센병 환자 진료 · 보호는 비롯한 치료 후 사회복귀를 위한 자활능력 배양과 한센병에 대한 조사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의 뒤편에 들어서면 중앙공원이 위치해 있다. 중앙공원은 당시 소록도 주민들이 손수 조성한 곳으로, 1936년 12월 1일에 착공하여 3년 4개월에 걸쳐 완성되었다. 처음 완공되었을 당시에는 이곳 사람들은 ‘부드러운 동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중앙공원은 감금실과 격리실을 비롯한 슬픈 역사를 가진 건물들과 2곳의 전시실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중앙공원에 위치한 동상

중앙공원에 위치한 동상

먼저 중앙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숲처럼 나무들과 식물들이 중앙공원을 이루고 있고 가운데에 하얀 동상이 위치해있다. 그 하얀 동상의 이름은 구라탑(救癩塔)으로 한센병을 나병으로 불렀던 과거에, 나병을 구원하는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구라탑 아래에는 ‘한센병은 낫는다.’
라는 문구가 써져있고 그 위로는 천사가 창을 들고 누군가를 찌르려 하고 있다. 동상 속에 천사가 누르고 있는 것은 바로 악마로, 그만큼 한센병 극복 의지를 이 구라탑에서 엿볼 수 있다.

중앙 공원의 가운데에서 나오는 길을 걷다 보면 오른 편에 2곳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은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이 소록도를 한센병 격리 시설로 설정하고 실행하기까지 과정들과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관해서 전시하고 있다. 또한 당시 자신을 비롯한 한센병 환자들이 받던 핍박을 부당하다고 느끼고 강제징용에 대한 항거와 환자에 대한 처우 개선으로 당시 소록도병원장이었던 스오마사에 원장을 칼로 찔러 살해한 26살의 이춘상과 같은 역사적 인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제1전시실을 나오면 제2전시실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제1전시실보다는 규모는 작았지만, 한센병 환자들에게 전시의 초점을 맞추어 과거 한센병에 관한 인식과 관련 치료법, 치료 도구들을 전시되어 있다.

중앙공원 지도 사진

중앙공원 지도 사진

두 곳의 전시실을 나오면 반대편에 위치한 감금실과 격리실이 위치해있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조선나예방력에 따라 이동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인 자유권을 박탈당하였고 바로 이곳 감금실과 격리실에 당시 병원장의 판단에 따라 환자들의 감금, 감식, 금식, 체벌이 이루어졌다. 현재 감금실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감금실은 1935년에 남과 북에 각각 1동의 건물이 나란히 지어졌다. 두 건물 사이를 회랑으로 연결하여 외관상으로 ‘H’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붉은 벽돌로 담을 쌓아 마치 감금실이 교도소처럼 느끼게 한다. 감금실에는 그들이 생활했던 방과 지나다녔던 통로, 그리고 당시에 적혀진 낙서들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격리실은 과거에 해부를 행하던 곳이자 당시 한센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 명목상으로 정관절제술이 행해지던 가슴 아픈 장소이다. 격리실로 들어서면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긴 탁자가 격리실 중앙에 배치되어 있고 격리실 뒤편으로는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실 공간도 함께 배치되어 있다.

감금실 사진 1

감금실 사진 1

감금실 사진 2

감금실 사진 2

한센병 박물관은 중앙공원에서 나와 국립소록도병원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곳에 위치해있다. 국립소록도병원이 2016년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개관한 한센병 박물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한센병과 관련하여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문화센터와 어린이 도서관 등이 있고 특히 과거에 소록도에서 쓰던 물품들 1만여 점이 유리로 된 수장고에 무작위로 1층에 보관 전시되어 있다. 소록백년관이라고 불리는 박물관 2층에 올라다가 보면, 한센병과 소록도에 관련된 전시가 비로소 시작된다. 한센병과 관련해서 시작되는 전시는 한센병이 어떤 질병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한센병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전시해놓았다. 한센병과 관련된 전시가 끝나고 나면 당시 소록도에서 핍박받던 한센병 환자들의 인권에 대해 박물관은 전시하고 있다. 특히 당시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로 평생을 살아온 한센병 환자들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헤드폰을 통해 우리가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한 전시는 우리로 하여금 가슴속에 먹먹한 울림을 가지도록 했다. 그다음 전시로는 소록도에서의 삶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당시 직접 입고 생활했던 옷을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쓰던 용품들을 전시하여 그 당시 소록도에서의 삶을 짐작하게 했고 특히나 눈에 보이는 일상용품들뿐만 아니라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소록도에서 쓰이던 낱말들을 뒤집어지는 판으로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소록도에서의 삶을 색다르게 전하고 있다. 전시의 마지막으로 향하다 보면 박물관의 기획전시실에 다다른다. 이 기획전시실에서 한센병 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3주년과 소록대교 개통 10주년을 맞이하여 ‘잇다 連陸’라는 주제로 기획전시실을 구성해놓았다. 기획전시실에는 당시 소록도로 들어오는 선착장이 만들어지고 사용된 다음 폐쇄되고 소록대교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한센병 전시관

박물관에 전시된 한센병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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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국민족대백과사전, ‘국립소록도병원’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6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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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우
  • 소속 :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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