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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학 속 인천의 개항을 엿보다 - 한국 근대 문학관

한국 근대 문학관
  • 탐방일시 :2018.07.25
  • 조회수 :911
  • 좋아요 :0
  • 위치
    인천 중구 신포로15번길 76
  • 키워드
    근대, 문학, 시인, 소설가, 문학관, 인천

다양한 시각자료와 체험을 통해, 글로 이루어진 문학은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인천이라는 도시가 우리 근대 문학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최적의 공간, 바로 한국 근대 문학관이다.

한국 근대 문학관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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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개항도시 중 하나는 바로 인천이다. 그런 인천 여행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한 장소가 있는데 그곳은 바로 개항누리길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개항누리길은 지금 이 자리에 인천이 있기까지 ‘개항’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근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장소이다. 사전에 개항에 대한 정보를 웹 사이트 혹은 도서를 통해 얻는 것도 좋고 주변 지인들에게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천의 역사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느끼면 전반적인 인천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개항누리 거리에는 짜장면 박물관, 한중 문화관, 한국 근대 문학관, 인천 개항 박물관, 중구 생활사 전시관 등 다양한 박물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우리 모두 한번쯤은 배운 경험이 있거나 근처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설’ 속에 인천 개항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국 근대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찾아 가는 방법은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인천역에 하차하면 눈앞에 차이나타운이 펼쳐지게 된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개항누리길과 차이나타운 거리가 이어져 자리 잡고 있어 찾아가기 쉽다. 그 거리를 쭉 따라 걷다 보면 인천 아트 플랫폼을 볼 수 있는데 그 건너편을 보면 소설의 구절이 적혀져 있는 벽면, 삼각 지붕 모양의 근대 문학관을 볼 수 있다.

근대문학관을 비롯한 인천 중구 일대의 외관을 살펴보면 첨단 건축의 세련된 느낌을 살린다는 것 보다는 독특한 다국적 도시경관이 나타난다. 이 모습 역시 1883년 개항 이후 서구의 근대문화가 인천을 통해 집중적으로 들어오면서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개항 당시 인천항을 통해 잦은 교류가 오가면서 국내외의 물산도 나가고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개항장 주변에는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 근대 문학관 역시 백 년에 가까운 세월을 버텨낸 창고 건축물로 과거에는 김치 공장이나 물류 창고 등으로 활용 되었다고 한다. 외벽에는 그 세월의 투박함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그래서 무언가 모르게 친근한 느낌까지 물씬 든다. 개항 당시의 근대 건축물이 잘 보존된 모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향수를 자극하기 쉽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국 근대 문학관의 모습은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가 힘을 합하여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 종합 문학관으로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다시 태어 난 것이다.

인천근대문학관 1

인천근대문학관 1

인천근대문학관 2

인천근대문학관 2

인천에 있는 박물관 중에서도 유일하게 우리 근대 문학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한국의 근대문학을 총망라한 문학관은 이곳이 유일하여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한국 근대 문학관은 크게 로비 공간, 기획 전시실, 상설 전시실 이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로비 공간에서는 문학관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는 안내 데스크가 있고 작은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분기 별로 다양한 주제의 문학 자료를 만날 수 있다. 2018년 3분기 작은 전시는 신우일 번안 장편소설 [두견성]이 진행되고 있었다. 러일전쟁 병참기지로서의 인천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볼 수 있었고 전쟁과 인천 사이에 얽힌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문학 속에 녹아 있는 인천의 역사까지 배울 수 있었다. 전시기간은 2018-07-01 ~ 2018-09-30 이다.

또한 2층 로비에는 책도 보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북카페까지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북카페 옆을 보면 우체통이 하나 있는데 우편엽서를 통해 직접 편지를 부칠 수 있다. 그리고 시대별 주요 작가들의 모습이 새겨진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 편지에 찍어서 보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기획 전시실은 소장 자료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문학과 타 장르(미술 영화 등)와의 결합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소설에 울고 웃다 -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전시는 2017-09-26 ~ 2018-12-30 진행된다고 한다. 전시자료는 김홍신의 인간시장 외 90여 점으로 지난 80여 년간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받았던 소설이다. 우리 세대가 모르는 소설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우리 부모님 혹은 그 이상의 세대들은 충분히 공감이 가능 할 것이라고 느꼈다. 그 때를 떠올리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획 전시 인 것 같다.

우체통

우체통

작가의 모습 스탬프

작가의 모습 스탬프

‘소설에 울고 웃다’ 전시

‘소설에 울고 웃다’ 전시

상설 전시실은 한국 근대 문학관의 제일 중요한 핵심 장소라 봐도 손색이 없다. 문명개화와 자주 독립의 열망을 노래하던 근대 계몽기 (1894~1910)에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며 새로운 민족 문학으로 부활 하게 되는 해방기(1945~1948)까지 시대 별로 크게 총 6개로 구분지어 근대 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그 시대 문학의 특징도 아주 상세히 알아 볼 수 있다. 어떤 시인이 무엇에 열망하였는지 무엇을 추구하였는지, 어떤 형식의 소설과 시가 유행이었는지, 그 시대에 자주 다뤘던 소재는 무엇이었는지 등등 상설 전시실은 문학을 깊이 있게 공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학습 장소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상설 전시실 2층에는 근대문학에 나타난 인천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1883년에 개항을 맞이하게 된 인천은 인천항을 중심으로 외래의 근대 문화가 전면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천에 방문하게 되면 바다와 항구 덕분에 외국의 낯선 곳 혹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개항장 곳곳에 들어서 있는 외국 풍의 건물들은 서구 문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광수의 소설 속에서는 월미도와 자유공원을 볼 수 있고 강경애의 소설 속에서는 인천항과 그 주변을 볼 수 있으며 앞서 말한 모습과 정서가 잘 녹아나있다. 또 인천은 개항과 함께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출구가 인천이었는데 이는 주로 신소설 작품들에 잘 나타나있다.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의 주인공 옥련이가 배를 타고 일본을 향해 출발하는 곳이 인천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문학 작품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배움을 찾아 외국으로 출발할 때 나오는 장소 또한 인천이며 외부 세계와의 통로로 묘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광지로서의 인천, 노동자들의 도시로서의 인천 등 많은 소설 속에 개항기 인천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처럼 상설 전시실 2층은 우리의 근대 문학 속에 인천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자연스레 개항기와 문학 사이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근대 문학관의 가장 큰 매력은 당시의 중요한 문학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책들이 소장유물로 보관되어 있기 때문인데 최남선의 경부철도의 노래 , 한국 최초의 근대 창작 소설인 이광수의 무정 , 스님이자 독립운동가인 한용운의 대표 시집인 님의 침묵, 한국 근대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작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리얼리즘 역사소설의 걸작인 홍명희의 임꺽정, 일제강점기에 독립 시를 많이 쓴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같은 우리에게 친근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친근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친근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한국 근대 문학을 만들어낸 주요 문인들의 작품 원본과 복각본,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체험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 근대 문학 및 인문학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학 및 인문학 강좌의 개최, 낭독극장,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근대 문학관을 통해 문학 속에 녹아있는 개항기 모습을 보면 인천이라는 도시를 재평가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해양인문학적 사고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시각 자료와 체험 거리는 문학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고 마치 그 시대에 잠시 다녀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처럼 한국 근대 문학관은 문학을 조금 더 쉽고 색다른 방식으로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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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네이버 지식백과
* 근대문학관 홈페이지
*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필자소개
필자 얼굴 이미지
  • 우승아
  • 소속 : 국제지역학부
  • 팀명 : 엠앤엠즈
  • 이메일 : s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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