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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해안단구 관광지, 바다부채길을 걷다

강릉 바다부채길
  • 탐방일시 :2018.08.21
  • 조회수 :697
  • 좋아요 :0
  • 위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 키워드
    해안단구, 천연기념물, 산책로, 자연경관, 군사기지

천연기념물 제 437호 지정되어 있는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관광지인 강릉의 바다부채길은 동해바다의 푸르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으로부터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강릉 바다부채길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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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였던 한양에 있는 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정확히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며 '심곡'은 말 그대로 깊은 골짜기 속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현재의 바다부채길 탐방로가 위치한 그 지형의 모양이 흡사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현재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으로, 동해 탄생에 대한 비밀을 고이 간직한 2300만 년 전의 지각변동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정동진은 썬크루즈 주차장에서부터 심곡항까지 약 2.86㎞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으로부터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이 절경이 더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인들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었었기 때문이다. 천혜의 비경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부채길 탐방로 내 군부대 시설물은 현재에도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으므로 경계 작전 수행을 위해 철저한 보안유지가 필요한 상태이다 따라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군부대 시설물에 관련된 일부 장소나 특정한 사진 촬영과 인터넷 노출을 금지하고 있으니 바다부채길을 탐방할 때 유의해야 한다. 또한 바다부채길은 도보로 걸어가며 관람했을 때 약 1시간정도 소요되나 탐방코스 내에는 화장실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미리 탐방코스를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한 후 입장하는 것이 좋다.

정동심곡 쪽 바다부채길 입구

정동심곡 쪽 바다부채길 입구

바다부채길 관람방법에는 총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동진 쪽의 매표소를 이용하여 정동진을 관광한 후 투구바위와 부채바위 등의 명소를 관람하며 심곡리 쪽으로 걸어오는 법이며 나머지 하나는 그 반대로 심곡리 쪽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정동진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보다는 후자를 추천한다. 물론 정동진에 도착하여 왕복으로 걸어 다시 심곡리 쪽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대게는 편도로 한쪽 방향으로 걸어오기 때문에 정동진 쪽을 도착지점으로 잡는 것이 관광이동 경로로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정동진 바다와 모래시계 공원이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편하게 도착하여 아름다운 바다와 공원을 구경할 수도 있으며 조금 더 여유롭다면 주변의 강릉통일공원과 하슬라아트월드 등을 같이 관람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정동진 쪽에서 관광을 하고 오는 길이었기 때문에 정동진 쪽 매표소를 이용하여 심곡리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정동진 쪽의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이내 이어지는 솔향 가득한 숲길은 소나무의 도시라고 불리는 강릉답게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듯하였다. 빼곡한 소나무 사이를 가르며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해안단구의 측면을 지금 두 발로 내딛고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수백만 년 지구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바다부채길로의 첫걸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해안단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 이 길 역시 인류를 넘어 지구의 역사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해안단구 아래에 놓여 있는데, 그 규모와 형태가 우리나라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동안은 전 세계의 지질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만 알려졌을 뿐이라고 한다. 단구는 계단식 지형을 말하는 단어로 바다에 있으면 해안단구라고, 강가에 있으면 하안단구라고 한다. 정벽 위로는 거센 파도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평탄하게 다져진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고, 빙하기와 간빙기의 침식과 퇴적 작용, 그리고 육지의 융기 작용 등의 살아있는 지구의 용틀임 속에 푸르른 바다에 잠겨 있는 그 대지들이 차례로 육지로 솟구쳐 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바다부채길로 가는 매표소

바다부채길로 가는 매표소

해안단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

해안단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

절벽 아래로 완전히 내려가면 몽돌해변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파도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동글동글한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바닷물을 잠시 머금었다가 금세 다시 내보내곤 한다. 해변이 끝나면 이내 길이 끊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바다부채길은 길이 아닐 것 같은 곳에서 다시 길이 시작된다. 몽돌해변의 끝부터는 철재와 목재로 제작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 길은 해안경비를 위해 군인들이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길로써 군인들을 가끔씩 볼 수도 있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데크 위를 호사롭게 걷다보니 동쪽으로 머리가 향해있는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시선을 이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왼편에서 바다부채길 안에서도 명소로 손꼽히는 투구바위를 볼 수 있었다. 이 근방에서 사람들을 위협하던 큰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강감찬 장군의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바다부채길과 몽돌해변

바다부채길과 몽돌해변

바다를 향해 펼쳐놓은 듯한 부채는 동쪽 바다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았다. 쪽빛 바다를 마주하고 기암괴석들을 세어보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청량한 바람 속을 걷다보면 어느새 인가 길은 바닷가 마을 심곡리에 이르게 된다. 심곡리에는 예전에는 육지 길이 없어서 한국전쟁 때에도 마을 사람들은 난리가 난 줄 몰랐다고 하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바다부채길을 청명한 바람의 기운을 느끼며 끝없는 바다를 마주하며 걸어본다면 그 기억은 누구에게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도착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도착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탁 트인 바다부채길의 전경

탁 트인 바다부채길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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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http://searoad.gtdc.or.kr/
필자소개
필자 얼굴 이미지
  • 김민주
  • 소속 : 영어영문학부
  • 팀명 : 강릉부릉부릉
  • 이메일 : j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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