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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세 개’를 통한 '세계'-매바위

매바위
  • 탐방일시 :2018.01.17
  • 조회수 :411
  • 좋아요 :0
  • 위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 키워드
    매바위, 갯바위, 화성, 경관, 바다, 제부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자리한 매바위는 큰 돌이 파도에 의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3개의 바위로 나누어져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3개의 우뚝 솟은 매바위 주위에는 파식 작용으로 인해 생긴 많은 돌멩이가 흩어져 있는데, 널려져 있는 돌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 매바위를 만들었다. 이런 모습은 사람의 내적, 외적 미(美)에 비유할 수 있다. 나아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사라질, 아픈 사연을 가진 매바위는 우리에게 삶의 유한함과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매바위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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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세 개’를 통한 "세계"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바위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바위

매바위는 제부도 남동 도로에서 남서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바람과 해수가 만들어 놓은 예술품이 해안가에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매바위’라고 한다. 원래 매바위는 세 개의 바위가 아니라 하나의 단일한 거대 바위였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파도에 의해 시간이 지나면서 파식 지형인 매바위에는 전형적인 서해안 갯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매바위 주변에만 돌조각들이 널려있다. 널려져 있는 돌조각들은 지금의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 매바위를 만들어주었다.

사람도 매바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오래 연애를 하는 커플 한 쌍을 생각해보자. 연애를 하다 보면 서로의 자존심을 내세우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여 다투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파도라고 생각해보자. 파도는 계속해서 칠 것이다. 그들의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 끼리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오래된 연인들은 특징이 있다. 연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로 배려하고 자존심을 낮추면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서로 노력하여 파도를 이겨내면 현재 매바위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되는 것이다.
회사에 다니는 가장이라고도 생각해보자. 엄격한 직장생활에 많은 업무량으로 지쳐도 참고 버틴다. 자신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면서도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이렇듯 멋진 사람이 되려면 조각상같이 처음에는 투박한 모습이라도 경험과 배움을 통해 미(美 )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매바위가 염분 풍화(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당하면서 큰 바위가 바위틈의 균열을 따라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을 자연환경에 의한 일차적인 현상으로만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바위 3개를 통해 배움을 얻으라는 바다의 가르침으로 생각한다. 어부들이 바다에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듯이.

세상 모든 만물에는 이야기가 있고 매바위도 사연이 있다. 원래 매바위는 네 개의 바위가 구성되어 있었다. 근데 1970년대 후반에 없어졌다. 사람들이 갯벌을 개간한다고 그냥 부숴버렸다. 나는 매바위를 보자마자 한 가정이 생각났다. 매바위 하나가 부서졌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구성된 돌 가족이 바다 가운데에서 화목하게 지내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사연을 들으니 매바위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옹기종기 붙어있던 매바위들이 너무 슬퍼 그 자리에서 한없이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대학에 오기 전에 가족 품에 살아 소중함을 크게 느낀 경험이 없다. 하지만 대학을 오게 되어 혼자 살다 보니 가족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매바위를 가족에 비추어 생각했던 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매바위에서 팀원들과 함께

매바위에서 팀원들과 함께

그런데, 매바위가 큰 바위에서 오랜 시간 침식작용으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는 것은 달리 말해 아름다운 지금의 매바위도 더욱 오랜 시간의 침식작용을 받으면 사라진다는 말과 같다. 과연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누가 나의 장례식장에 올까?” “나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해주는 사람이 있을까?”를 생각한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만 더욱더 두려운 것은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 ‘사람이 죽는 건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다“ ”잊혀지는 것이 진짜 죽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나는 수많은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속이 깊은 사람, 정이 많은 사람, 열정적인 사람처럼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고 나의 이름이 기억되고 싶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 무엇인지 노력하며 공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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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조선일보 주말 매거진 – 박종관 교수와 함께하는 가족 지리여행,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9/2007112900802.html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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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보
  • 소속 : 국제지역학부
  • 이메일 : 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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