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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삼다도(三多島) 속의 고요한 삼무원(三無園), 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제주 제주시 수목원길에 위치한 한라수목원은 66,000여 평에 달하는 크기의 수목원이다. 겨울의 한라수목원은 제주의 많은 관광명소들과는 달리 바람도 불지 않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지 않아서 삼다도(三多島)의 요소가 없는 거의 유일한 관광지일 것이다. 고요한 분위기와 눈 쌓인 수목원 산책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라수목원을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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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삼다도(三多島) 속의 고요한 삼무원(三無園), 한라수목원
사람들은 흔히들 제주도를 삼다도(三多島)라고 부른다. 돌, 여자, 바람이 많아서 삼다도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러한 별칭을 따서 만든 생수 브랜드도 있을 정도니‘삼다도’라는 별칭의 유명세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제는 여성 성비가 예전과는 달라져서 삼다도에서 여자는 빼도 될 듯 하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별칭의 유명세 때문일까, 우리는 어느 순간 제주도라는 단어만 떠올리면 돌과 여자, 바람을 연상하게 된다. 특히 겨울의 제주는 칼바람 때문에 더욱 추워져서 사람들이 제주 방문을 꺼려하는데, 제주에는 이러한 겨울 칼바람을 피해 고요하게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의 한라수목원이다. 수목원이라고 하면 보통 봄, 혹은 여름의 수목원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한라수목원은 겨울에도 다설지방인 제주도만의 기후로 인해 내린 눈 때문에 빼어난 경치와 산책로를 제공한다.
눈 쌓인 한라수목원
왜일까? 한라수목원에는 바람이 거의 없다. 어떤 지형의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뭇가지에 켜켜이 쌓여있는 눈들이 이곳에는 바람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듯하다. 또,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의 여타 관광지와는 달리 겨울의 한림수목원은 가족 단위의 몇몇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단지 봄여름이 아니라서 수목원에는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겨울의 한라수목원은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떨어지는 풍경, 벤치 위에 고즈넉이 서있는 눈사람 등 봄·여름 못지않게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렇듯 한라수목원은 제주도의 별칭인 삼다도(三多島)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곳이다. 수목원이라서 돌 보다는 푸른, 아니 하얀 나무와 잎사귀들이 더욱 많고,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고, 제주의 특색인 겨울 칼바람도 불어오지 않는다. 제주에 있지만 제주 같지 않은 이곳, 나는 겨울의 한라수목원을 돌도 사람(여자)도 바람도 없는 삼무원(三無園)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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