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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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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 MuCEM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MuCEM)
  • 탐방일시 :2020.01.10 ~ 2020.01.10
  • 조회수 :1106
  • 좋아요 :0
  • 위치
    1 Espl. J4, 13002 Marseille, 프랑스
  • 키워드
    박물관, 지중해, 건축, 마르세유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 일명 MuCEM은 프랑스의 주요 항구도시 마르세유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프랑스 정부의 지원 아래 개관된 MuCEM은 유럽과 지중해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외관부터 그물모양으로 이루어져 외형적인 미를 갖추기도 한 이 박물관의 지중해와 관련된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들은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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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 MuCEM

마르세유는 유럽과 지중해를 연결해주는 프랑스 최대의 지중해 항구로 불린다. 지중해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마르세유 역시도 그들에게 중요한 천혜의 항구였다. 마르세유가 가진 지리적 요인은 배가 들어오는 물목이 좁아서 성에서의 방어가 수월했고 해안 감시도 가능했다. 기원전 600년 그리스인의 해양기지로 개척되어 로마제국 시대에 로마인이 거쳐 갔으며, 중세시대에는 아라곤왕국과 시칠리아 왕국의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19세기 중반 수에즈 운하의 개통으로 프랑스의 지중해 무역 중심으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많은 지중해인들이 마르세유를 통했고, 그곳에서 생활을 지속하여 현재에도 그 모습들이 여럿 남아있다. 따라서 많은 지중해인들이 마르세유를 통했고, 그곳에서 생활을 지속하여 현재에도 그 모습들이 여럿 남아있다. 지중해와 마르세유, 이 오래된 시간의 상징들을 품어낸 곳이 마르세유의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 일명 MuCEM1)이다.

생장요새와 다리로 이어져있는 MuCEM

생장요새와 다리로 이어져있는 MuCEM

뮤셈은 이름에 걸맞게 유럽과 지중해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2013년 마르세유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후 그 해에 프랑스 정부의 지원 하에 개관되었다. 또한 프랑스가 최초로 세운 지방의 국립박물관이라는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보통의 고전적인 박물관은 지역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전시하는 일반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하지만 뮤셈은 지중해 문명이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전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건축물 역시도 예루살렘 성요한 기사단에 의해 명명된 생장요새와 다리를 이어 건축되었다. 뮤셈의 본관이 위치한 자리는 신항구가 건설되기 전까지 항구 대합실이었는데, 신항구 건설 이후에는 부두 창고로 사용되어 오다가 도시 재정비 사업에서 박물관 자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과거의 유적을 의미 있게 사용한 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게도 뮤셈은 ‘21세기를 위한 문명박물관’ 이라는 테마를 내세우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을 지향한다. 뮤셈의 테마는 건축된 외관과 건물 내부의 전시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뮤셈으로 향하다보면 멀리서부터 보이는 화려한 외관이 돋보인다. 큰 규모의 박물관 외관은 그물모양의 검은 콘크리트가 유리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이 건축은 프랑스 건축가 루다 리치오티2)가 항구와 바다를 품은 마르세유의 특징을 살려 ‘돌, 물, 바람’을 모티브로 삼아 표현한 것이다.3) 그물 모양의 여러 조각들로 구성된 콘크리트를 정교한 작업으로 이어 붙여 건물을 두르는 형태로 제작되어 관람객들은 박물관 내부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건물의 특성은 뮤셈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적 요소 뿐 만이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도 사용되어오고 있다.
MuCEM 내부, 왼편에 그물모양이 보인다.

MuCEM 내부, 왼편에 그물모양이 보인다.

MuCEM 로비

MuCEM 로비

외관을 뒤로하고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넓은 규모의 공간이 눈을 사로잡았다. 뮤셈의 전시는 총 4가지로 이루어졌는데, 2곳은 지중해문명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또 다른 2곳은 전시회와 사진전을 열고 있었다. 필자는 국내 그리고 해외의 박물관들을 여럿 다니면서 고전적인 형식의 박물관들을 경험해왔는데, 그와 다르게 뮤셈은 다소 낯선 느낌을 받았었다. 뮤셈의 전시 또한 ‘유럽 지중해 문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테마를 전시하는 방식이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사용하는 전시기법인 유물을 나열하고 통시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유물들과 호흡하는 느낌이 강했다. 뮤셈의 1년마다 변화하는 상설전시 시스템이 당시의 관람 느낌을 반영해주는 것 같았다. 전시실의 메인테마는 ‘유럽 지중해 문명’ 전시실 2곳이었다. 자세히 살펴봤을 때 지중해와 접한 항구도시들을 주제로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와의 연관성을 지도와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전시는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에 대해 지도를 통해 설명하고 있었던 점과, 항구 도시 리스본에 대해 설명했었던 점이었다. 특별전시실은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특별한 점을 찾지는 못했었다.

전시실을 모두 살펴본 후 생장요새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를 통해 생장요새로 이동할 때 현대적인 박물관과 과거의 유적을 온전히 보관하고 있는 곳이 이어진 점이 뮤셈이 바라고자 하는 방향성을 암시해준다 생각하였다. 전시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었으나 현대적인 구성방식과 단순히 과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미래까지의 방향성을 설명해준 전시들. 유럽과 지중해의 연결과 상호작용,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표현하고자 한 뮤셈의 노력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고 흥미로웠다. 역사적으로 무언가의 구체적인 자료들과 설명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일반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었던 박물관이었다.

위치보기

1) Musée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éditerranée, 이하 MuCEM 뮤셈이라 칭한다.
2) Rudy Ricciotti, 프랑스의 건축가이다. 1952년 태어나 3살 때 프랑스로 이주하며 마르세유 대학을 졸업하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마르세유의 MuCEM 박물관과 모나코의 ‘인간과 바다’ 박물관을 설계하였다.
3) 통합유럽연구회,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 책과함께(2018), 411p
참고문헌
통합유럽연구회,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 책과함께(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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