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양도시문화탐방
거리와 건축
거리와 건축
정해진 룰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주는 나라, 네덜란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Amsterdam Redlight District)합의와 조화, 평화와 풍요의 대명사, 작지만 단단한 국가모델 네덜란드의 사회ㆍ문화ㆍ역사 탐방.
네덜란드는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다. 이 위험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협동하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매춘 합법, 마약 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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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럽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지만 참 볼 것이 많은 나라. 홍등가, 마리화나, 카지노 등 정해진 룰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주는 곳, 바로 네덜란드이다. 작년 영국에서의 교환학생을 계기로 10개국 이상의 유럽 여행국가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국가는 단연 네덜란드였다. 암스테르담의 호텔비가 엄청나게 비싼 이유는 그 많은 관광객 때문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암스테르담 관광의 핵심은 저녁에 펼쳐지는 레드사인 거리, 홍등가구경이다. 사실 나에게는 네덜란드 방문이 이번으로 두 번째였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네덜란드는 성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 “마약이 합법인 나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서 본 홍등가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고 이곳은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장소이자 잊을 수 없는 관광지가 되었다.
1. 관광 필수코스 홍등가(Red light District)
낮의 홍등가
밤의 홍등가
실제로 본 홍등가의 모습을 얘기하자면 전부 남자들만 거리에 넘칠 것 같은 것은 편견일 뿐, 부부나, 연인들, 여자들끼리도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구경을 다닌다. 무엇보다 여자들이 많아 음침하거나 음란해보이지 않으며 분위기 또한 ‘성’을 주제로 한 축제 분위기 였달까. 우리나라보다 더 자극적이고 야한 옷을 입은 여자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개의치 않고 그 앞에서 농담을 즐기며 감상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에게 ‘성’이란 숨기고 싶고 부끄러운 대상이라기보다 함께 즐기고 노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스테르담의 red light district 전경
2. 커피숍에서 마약이라니?
우리는 “커피숍”이라는 말을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다른 말로 이것을 “CAFE"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 세계 곳곳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렇게 커피를 판매하는 곳을 커피숍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커피숍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네덜란드에 있는 커피숍은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무언갈 팔긴 팔지만, 커피가 아닌 ‘담배’와 ‘마약’ 같은 것을 판매한다. 네덜란드는 1976년부터 지정된 장소에서 소량의 대마를 구입, 흡연하는 것을 허용해왔다.
일반적인 '카페'와 달리 어두운 실내와 산뜻함과는 거리가 먼 외부, 녹색 네온사인으로 장식되어 있다. 메뉴에는 해쉬쉬(hashish)와 마리화나가 버젓이 올라가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커피숍(Coffee shop)
암스테르담 최초의 커피숍 The Bulldog
이렇듯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를 합법화한 것이나, 홍등가를 합법한 것 등은 '금기시된 것들' 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개방적인 대처방법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건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 금기시되고 비난받을 수도 있는 행위를 무작정 억압만 한다면 음지로 숨어들어 독버섯처럼 자라나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으며 오히려 터부시된 행위의 존재를 인정하고 합법화를 통해 양지로 끌어내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홍등가 지역은 마약 거래, 폭행, 살인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관광객들을 노린 소매치기까지 들끓어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높은 범죄율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하니, 관광사업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 및 장기적인 미래 사이의 합의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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