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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과거와 미래의 정동진 시간박물관

정동진 시간박물관
  • 탐방일시 :2018.07.22
  • 조회수 :891
  • 좋아요 :0
  • 위치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 키워드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밀레니엄 모래시계, 시간 박물관, 느린 우체통

정동진의 시간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인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있는 모래시계 공원 안에 위치한 증기 기관차를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구경하면서 흥미롭고 신기한 시계들을 구경하고, 느린 우체통을 통해 미래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멋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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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의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해지기 시작해 현재는 한국의 손꼽히는 일출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나도 그 유명한 일출을 보러가고 싶었지만, 계획상 도무지 무리라서 정동진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시간 박물관을 탐방하러 갔다.

시간박물관과 밀레니엄 모래시계

시간박물관과 밀레니엄 모래시계

정동진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동진역-모래시계 공원 이런 루트를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의 숙소는 경포해변 주변이라 시내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예쁘기로 소문난 정동진역을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산 속의 도로를 달리는 버스 또한 나름 매력적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모래시계 공원 입구의 다리였다. 다리를 건널 때부터 눈에 띤 것은 빨간 기차와 크고 동그란 조형물, 나는 가까이 가고 나서야 그것이 시간 박물관과 밀레니엄 모래시계였음을 알 수 있었다. 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더 컸으며, 이름만 모래시계인 줄 알았는데 조형물의 안쪽에 진짜로 모래가 채워져 있어 좀 놀랐다. 실제로 안쪽의 모래는 다 떨어지는 데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정동진에서 모래시계 회전식을 한다고 한다. 앞으로 일출을 보러 올 사람이 있다면 31일 저녁에 먼저 모래시계 회전식도 까먹지 않고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밀레니엄 모래시계의 바로 앞쪽에는 빨간 기차, 그러니까 시간 박물관이 있었다. 이 박물관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겉에만 기차 모형이 아니라 진짜 증기 기관차를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만들었기에 내부도 기차의 내부였던 것이다. 실제로 박물관이 레일 위에 세워져 있기도 해서 신기했다. 기차의 제일 첫 칸은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였는데, 기차의 간략한 안내도도 볼 수 있었다. 기차는 총 8칸으로 시대별 설명과 그 시대의 다양하고 신기한 시계들을 배치해놓은 식이었다. 사실 난 박물관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언제 다 보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를 위한 거였는지 매표소에서 아이들이 하는 박물관 문제지를 주셨다. 문제도 굉장히 쉽기 때문에 문제지를 채우는 재미와 흥미로운 시계들을 보는 재미들로 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차 안을 모두 구경하고 나가면 박물관의 옥상에서 레일 바이크 길과 정동진의 전경을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레일 바이크는 타지 못했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타서 정동진의 바다와 풍경들을 모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 박물관

시간 박물관

시간 박물관 문제지

시간 박물관 문제지

사실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옥상까지 다 보고 문제지를 제출하러 다시 기차의 입구로 가던 길에 봤던 ‘느린 우체통’이었다. 느린 우체통이란 미래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그 우체통에 넣으면 정해진 날짜에 편지를 발송해주는 우체통이다. 박물관 앞의 우체통은 총 3개로 각각 2019년, 2020년, 2021년에 발송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18년에 편지를 써서 ‘2019년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2019년 1월 1일에 그 편지를 주소로 보내주는 식이었던 것이다. 느린 우체통은 오직 시간 박물관 엽서만 취급하고 일반 우편은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기념품 가게에서 사거나 박물관에서 문제지를 다 풀고 엽서를 받아 사용해야한다. 사실 이를 늦게 알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하지 못했지만 정말 멋진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2019년의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시간 박물관을 갔던 이 추억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음에 정동진에 갈 일이 있다면 정말 꼭 써볼 것이다.
느린 우체통

느린 우체통

이렇게 보면 정동진은 정말 시간과 관련이 깊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한해의 끝을 기념할 수 있는 밀레니엄 모래시계와 새로운 해의 시작을 볼 수 있는 정동진 해변의 일출, 그리고 과거 시계들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 박물관과 미래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느린 우체통까지. 내가 갔던 7월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멋진 장소에 대해 자세히 알고, 무엇보다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소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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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8/2017112802014.html - 뉴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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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란
  • 소속 : 국제지역학부 국제학전공
  • 팀명 : 성림덜
  • 이메일 : a8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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