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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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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유물의 집합지, 국립 해양유물전시관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 탐방일시 :2018.07.25
  • 조회수 :1170
  • 좋아요 :0
  •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6
  • 키워드
    보물창고, 수중문화재, 고려시대, 신안선, 기획전시와 특별전시, 전통 돛단배 항해 체험

해양관련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귀중한 자료로서 역할을 하는 수중문화재. 그리고 우리나라 서남해에서 발견된 다양한 해양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는 해양유물전시관! 목포 여행지 중에 빠질 수 없는 이곳에 와서 선조들의 지혜와 과거 그 자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지식을 쌓고,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전통 돛단배 항해 체험 프로그램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보자.

해양유물전시관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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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 나는 일상에 지칠 때면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을 즐긴다.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생각정리를 하다보면 다시 일상을 살아 갈 동기 부여가 되는 느낌이다. 이처럼 바다는 나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편안함과 용기를 주기도 하고, 바다 속에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조류와 어류, 조개류 등의 생물자원이 있어서 먹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 밖에 조력 발전이나 파력 발전과 같은 에너지 자원, 심해에는 광물 자원, 해양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잠재되어 있다. 이렇듯 인간에게 쉼터와 매우 유용하고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주는, 지구의 최대 보물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무궁무진한 바다가 나는 너무 좋다.

해양유물전시관 전경

해양유물전시관 전경

전남 목포시에는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는 우리나라 바다의 수중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을 주로 담당하는데, 이 외에도 옛 침몰선과 전통 선박을 복원하고, 옛 선박의 조선기술과 항해기술 연구, 섬 문화 연구, 전통 고기잡이 연구 등 여러 분야를 연구한다. 우리나라 수중문화재 발굴의 역사는 1975년 신안해저에서 유물이 발견된 것에서 시작한다. 그 다음 연도인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발굴조사가 행해졌고, 그 시기부터 정부와 국민의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자 1994년에는 국가 지원 하에 해양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발굴, 연구하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개관하였고, 2009년에 연구소가 설립되었다. 현재 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 해양역사박물관인 ‘해양유물전시관’은 이런 연구 결과와 성과를 일반 대중에게 보여주는 장소이다.

해양유물전시관에 도착하면 야외 곳곳에서 우리나라와 베트남, 중국 등 몇몇 다른 나라의 전통 배들과 닻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배인데다가 현지 배 목수와 어민들이 직접 복원했다고 하니 새삼 신기하면서 모든 배들이 그 나름의 의미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상설 전시하는 곳은 1층의 고려선실, 신안선실, 2층의 세계의 배 역사실, 한국의 배 역사실 이렇게 총 4구역이다.

고려선실에는 서해와 남해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수중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조운제도가 발달하였고, 국내외 해상활동이 활발하여 수많은 배들이 오고 갔으며, 그런 과정에서 해난 사고도 많이 발생하였다. 이곳에서는 청자운반선이었던 태안선의 사자모양 향로와 두꺼비 모양 벼루, 곡물 운반선이었던 마도 1호선의 곡물류와 생활도기, 마도 2호선의 청자 매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서남해 바닷길에서 침몰된 고려시대 청자운반선이었던 ‘완도선’과 서해 바다를 항해했던 배인 ‘달리도선’은 실물과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더 알차게 배워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고려선실이다.

태안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태안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태안 마도1호선에서 발견된 목간

태안 마도1호선에서 발견된 목간

신안선실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고려의 신안앞바다에서 침몰 되었다가 한국 최초로 수중 발굴된 보물선인 신안선을 중심으로 중세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배의 제작기술, 선원들이 사용했던 용품 등으로 추측할 때 중국 배라는 것이 밝혀진 신안선은 1975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도자기가 걸려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신안선실 안쪽에는 발견된 신안선의 파편들을 모아 어느 정도 복원을 해 놨는데, 파편의 양이 많지 않아 나머지는 철물로 배의 모양이 갖추어져 있다. 실물크기 그대로인데, 어찌나 큰지 경이로우면서도 배를 만들었을 당시 사람들의 피땀이 녹아있다 생각하니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는 신안선실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부분이다. 바닷속 갯벌 수심 약 20m에서 발견된 이 배에는 바둑판, 장기판 등 선상 놀이도구, 거울과 화장도구와 같은 생활소품, 청동냄비, 국자와 같은 주방기구 등이 있었고, 발견되어 전시된 유물들을 통해 당시 아시아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상세히 엿볼 수 있어서 내가 그 시대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할 뻔도 했다.

그 외 중국 도자기, 고려청자, 일본 세토 도자기, 향신료, 향나무 등 온갖 귀한 무역품들이 있었는데, 갯벌에서 발견된지라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그 유물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진짜 7백여 년 전 유물들이 맞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 무겁고 단단한 특징이 있어 항해할 때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했던 자단목을 동전 28톤과 함께 선박 제일 아래 바닥부분에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2만 7천여 점이나 되는 많고 귀중한 무역품들이 배가 침몰하게 되면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으니 당시 경제적 타격이 꽤나 컸을 것이다. 또한 멀다면 먼 뱃길, 선원들도 목숨을 담보하고 항해를 했을 텐데, 당시 불교가 성행했다보니 바닷길 항해의 안전을 출항 전에 부처님께 기도했음을 부처님 조각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신안선실-신안선 일부 복원, 사진은 신안선의 3분의 1정도만 해당됨, 밑에 유물들은 신안선에 실렸던 것들.

신안선실-신안선 일부 복원, 사진은 신안선의 3분의 1정도만 해당됨, 밑에 유물들은 신안선에 실렸던 것들.

신안선실-일부 복원된 신안선

신안선실-일부 복원된 신안선

신안선에서 발견된 도자기

신안선에서 발견된 도자기

세계의 배 역사실은 인류가 배를 제작하고 활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자 세계 각국의 시기별 다양한 배 이름과 형태, 용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국의 배 역사실은 선사시대 비봉리배와 뗏목배부터 해상 왕 장보고의 무역선, 조선시대의 조선통신사선, 거북선, 조운선, 근대의 어선 등 시대 흐름별 한선(韓船)들이 변화해 온 모습들을 흥미롭게 쭉 훑어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 모형들이 곳곳에 있으니까 눈에 잘 들어왔고, 설명글과 함께 한다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세계의 배 역사실 내부

세계의 배 역사실 내부

거북선과 판옥선 외

거북선과 판옥선 외

일제강점기 개량선의 일종인 안강망 어선

일제강점기 개량선의 일종인 안강망 어선

내가 방문했을 때 지하 기획전시실에서는 ‘바다와 장난감’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바다 관련 놀잇감을 통해 장난감의 기원과 의미를 새겨볼 수 있었고, 어린 시절 추억의 장난감부터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최신 장난감까지 전시가 되어 있어 쭉 둘러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그 때 그 때 다른 주제로 볼거리, 즐길만한 거리를 제공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금 현재 어떤 주제로 특별전, 테마전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지하에 어린이 해양문화체험관이 있는데, 이곳은 신안선을 주제로 신안선의 출항준비와 항해, 침몰, 발굴과 복원까지의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오시는 분들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양유물 전시관 내 특별전시전

해양유물 전시관 내 특별전시전

해양유물 전시관 내 어린이 해양 문화 체험관

해양유물 전시관 내 어린이 해양 문화 체험관

그리고 2018년 현재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서 ‘바람 따라, 뱃길 따라 전통 돛단배 항해체험’을 진행 중이다. 봄 여행주간(5월 중)과 5월부터 10월까지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담당자분이 작년에도 했었고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출항의례 재현부터 황포 돛 올리기, 노 젓기, 뱃노래 배우기 등으로 구성된 전통 돛단배 항해체험과, 전통 배짓기 체험, 카누, 카약 등의 수상레저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진행한다. 그리고 월별로 다르지만 1시간 정도 실내에서 교육도 진행되는데, 초등학생과 부모님이 이 프로그램 신청을 많이 하다 보니 교육도 내가 만드는 주형 토기, 우리 바다에는 어떤 바람이 불까, 배에서는 어떤 매듭법을 사용할까와 같이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주제로 이론을 배우고 만들기를 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회당 학생, 일반인 총 12명을 선착순 모집하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월초에 신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돗단배 항해 체험

돗단배 항해 체험

돗단배 항해 체험 중 갓바위를 바라 본 풍경

돗단배 항해 체험 중 갓바위를 바라 본 풍경

돗단배 항해 체험 프로그램 중 일부

돗단배 항해 체험 프로그램 중 일부

이처럼 국립 해양유물전시관에는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즐길 거리가 매우 많다. 수중문화유산이 궁금하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선박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해양과 관련된 역사, 문화, 교류 등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이곳을 무조건 방문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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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http://www.seamuse.go.kr)
* 해양유물전시관 내 설명글
* 네이버 지식백과(학생백과 >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 해양유물전시관 안내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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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속 : 영어영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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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 : 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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