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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지먼당 99계단에 담긴 통영주민들의 사랑, 통영 서피랑 99계단

통영 서피랑 99계단
  • 탐방일시 :2018.07.25
  • 조회수 :1192
  • 좋아요 :0
  • 위치
    경남 통영시 서호동
  • 키워드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동네, 산책

통영의 서쪽에 있는 포루인 서피랑은 서쪽의 비탈이라는 뜻으로, 통영항을 기준으로 동피랑 벽화마을과 마주보고 있으며 뚝지먼당 99계단은 그 시작점을 알리는 계단이다. 박경리 소설가의 생가가 위치한 서피랑, 서피랑의 시작을 알리는 뚝지먼당 99계단에서 들려주는 인문학콘서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서피랑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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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랑 공원의 시작점, 박경리 선생님의 어록을 담고 있는 서피랑 뚝지먼당 99계단

통영 서피랑 마을은 동피랑 벽화마을과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되었다. 통영의 서쪽에 있는 포루인 서피랑은 서쪽의 비탈이라는 뜻으로, 통영항을 기준으로 동피랑 벽화마을과 마주보고 있으며 뚝지먼당 99계단은 그 시작점을 알리는 계단이다.

동피랑 마을과 같이 통영 시내와 바다의 조화로운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서피랑은 동피랑에 이어 요즈음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뜨고 있는 관광지이다. 특히 뚝지먼당 99계단은 이 서피랑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기에 여행객들이 꼭 잊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서피랑이 유명해진 것은 서포루의 경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경치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이 뚝지먼당 99계단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한다. 동피랑 벽화마을이 철거 대상이었던 낙후된 마을이었는데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방문객들이 점차 늘어났고 통영의 명소로 거듭났던 영향을 받아 당시 낙후되어 있던 서피랑 동네도 살려보자는 취지로 통영지역 예술가들이 뚝지먼당 99계단에 그림을 그렸던 것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뚝지먼당 99계단 1

뚝지먼당 99계단 1

뚝지먼당 99계단 2

뚝지먼당 99계단 2

뚝지먼당이란 지금의 문화동 배수지 일대로 옛날 이 곳에 둑사가 있던 언덕 위라고 하여 “뚝지먼당” 또는 “쭉지먼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둑이라 하면 군중의 대장 앞에 세우는 삼지창에 붉은 깃털이 많이 달린 기를 말한다. 군영과 장군의 상징인 이둑기를 걸어놓고 둑신을 수호신으로 모시며, 봄과 가을에 통제사가 직접 군영과 백선들이 무운장구를 기원하는 제사를 둑제라 하고 둑신을 모신 사당을 둑사 또는 둑소라 하였다.

뚝지먼당으로 오르는 99계단에는 작곡가 ‘윤이상’씨의 음악과 소설가 ‘박경리’씨의 문학을 상징하는 책과 나비 위주로 채색을 하였는데, 서피랑에 박경리 소설가의 생가가 위치해 있는 것과 관계있는 듯 했다. 또한 계단의 상부 벽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장미 꽃다발 벽화가 장식되어 있어 커플들의 포토존으로 적합하다.

99계단 안내표지판

99계단 안내표지판

계단에는 아이의 엉덩이 모양을 한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99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서피랑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져있는데, 99계단 입구에 보면 99계단, 피아노계단, 음악정원을 연달아 만나볼 수 있을 것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서피랑 99계단의 입구는 다소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 자그마한 골목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피랑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나서 서포루에서 99계단으로 오는 방법도 있는데, 그럴 경우 99계단의 정상에서부터 거꾸로 내려오며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입구의 벽면에는 어린 시절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서피랑 방명록이 있고 이 곳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글들이 사방에 남겨져 있다. 처음에 99계단이라는 이름을 듣고 ‘이 무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을까?’ 하며 겁을 먹었는데, 계단을 오르는 내내 좋은 글귀를 읽고 예쁜 벽화들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단이 많은지라 99계단의 절반을 좀 더 가니 탁 트인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동피랑이 워낙에 잘 알려진 관광지라 수많은 사람들에 북적이는 느낌이 크다면 서피랑은 생각보다 덜 붐비는 여유로운 느낌이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99계단을 다 오르기 전에 피아노계단으로 이어지는 자그마한 정원이 나오는데, 봄과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예쁜 꽃들이 만개한다고 하니 꽃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를 못 본 것이 정말 아쉬웠다.

계단 한 칸 한 칸 정성스레 그려진 그림들과 한 땀 한 땀 또박또박 적힌 글자들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수고스러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났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다. 우리는 더운 여름에 땀 흘리며 고작 구경하는 것도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더운 날 추운 날 이렇게 낙후된 동네를 지키고자 몸소 고생했던 통영 주민들을 생각하니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계단에 적혀 있는 박경리 소설가의 어록들을 한 마디 한 마디 읽으며 계단을 오르니 마치 걸어가면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통영에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할 의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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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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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혜
  • 소속 : 영어영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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