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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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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지층 - 40계단, 미국 그리고 밀가루

대청동 근대건물 거리
  • 탐방일시 :2017.09.01
  • 조회수 :768
  • 좋아요 :1
  • 위치
    부산 중구 40계단길
  • 키워드
    40계단, 백구당, 북항, 제1부두, 밀가루, 원조, 한국전쟁

북항의 제 1부두가 바라보이는 맞은편 언덕에 위치한 40계단은 부산의 현대사가 녹아 있는 장소이다. 자갈치 시장이 위치한 남항이 살아있는 생선이 모여드는 장소라면 40계단이 위치한 중앙동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원조 물자를 실어나르는 길목에 삶터를 형성한 장소이다. 또한 한국전쟁 아래에는 일제의 흔적 또한 남아 있다.

40계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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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지층 - 40계단

대청로와 교차하는 중앙대로에는 부산에만 존재하는 문화지층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40계단이다. 40계단은 피란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왜 40계단이 그렇게 중요할까?

40계단 문화관 쪽에서 바라본 부두로부터 한국전쟁 시기 미국의 원조물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피난민들은 원조 물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원래 40계단의 위치는 좀 더 위쪽이었다고 한다. 40계단 위의 가파른 산비탈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았는데 40계단을 내려와서 중앙대로를 건너면 바로 제1부두가 위치했다. 40계단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통로가 40계단 문화관 앞에 있다.

40계단

40계단

40계단 문화관으로 이어지는 소라계단

40계단 문화관으로 이어지는 소라계단

40계단 문화관 앞에서 부두 쪽을 바라보면 제1부두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40계단 바로 위에서는 부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40계단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통로가 있다. 이 통로는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자전거나 리어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자전거나 리어카 같은 ‘자본’을 갖춘 사람들은 이 길을 이용했을 것이고, 40계단은 아무것도 없는 어머니들이 머리에 주섬주섬 챙긴 것들을 머리에 이고 올랐을 것이다.

멀리 제1부두가 눈에 들어온다. 제1부두는 1966년에 백마부대가 미군의 군함을 타고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미국 원조물자선이나 군함은 보이지 않고 제주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보인다. 제1부두로 들어온 미국의 원조물자들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곳에 피란민들이 둥지를 틀었던 셈이다. 당시에는 산비탈에서 부두가 보였다고 하는 데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40계단문화관 통로에서 내다보이는 제1 부두: 이 제1 부두는 1966년 백마부대가 미군의 군함을 타고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곳이다. 이제는 미국의 원조물자선이나 군함은 사라지고 제주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멀리 보인다.

40계단문화관 통로에서 내다보이는 제1 부두: 이 제1 부두는 1966년 백마부대가 미군의 군함을 타고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곳이다. 이제는 미국의 원조물자선이나 군함은 사라지고 제주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멀리 보인다.

저 멀리 부산-제주 페리가 보임

저 멀리 부산-제주 페리가 보임

부산과 계단 그리고 백구당

바로 제1 부두와 이어지는 40계단에 들어서는 길에는 부산 3대 빵집의 하나인 “백구당”이 있다. 백구당이 40계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국에 중공업이나 첨단산업이 되기 전, 1950년대 한국의 중추 산업은 세 가지 흰색의 상품, 밀가루(제분), 설탕(제당), 면직물(면방직 공업)이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먹거리인 밀가루라는 원조물자가 저 제 1부두로 드나들었다는 것이 눈에 선하지 않을까? 부산에 밀면, 빵집이 많고 유명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40계단 근처 중앙동 입구의 백구당

40계단 근처 중앙동 입구의 백구당

40계단의 과거의 흔적은 동상으로

40계단의 과거의 흔적은 동상으로

이렇게 원조물자가 드나드는 제1부두로 이르는 길에는 40계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땅이 부족한 부산에서 피란민들은 산비탈에 따닥따닥 붙어 살기 시작했고 그들은 계단을 통해 언덕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자! 부산에 와서 부산의 다양한 층위들을 만나려면 이제 먼저 계단을 올라야하지 않을까?

부산의 계단 1

부산의 계단 1

부산의 계단 2

부산의 계단 2

40계단 근처 적산가옥

40계단 근처 적산가옥

위치보기

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백구당 편"
*『두산대백과사전』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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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민
  • 소속 : CORE사업단
  • 이메일 : p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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