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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맛, 여수의 향기 – 여수 수산시장

여수 수산시장
  • 탐방일시 :2018.08.02
  • 조회수 :682
  • 좋아요 :0
  • 위치
    전남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24
  • 키워드
    먹거리, 시장, 회, 바다, 비린내

어떤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 그 지역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시장이 아닐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다와 완전히 근접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선들이 존재하고 직접 바로 앞에서 손질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여수 수산시장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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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맛, 여수의 향기

여수 수산시장의 외관상 모습이다.

여수 수산시장의 외관상 모습이다.

여수여행 관광객이 날마다 늘어나는 만큼 여수 수산시장도 끊임없이 사람들로 붐비는데 여수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여수 수산시장은 1968년에 개장해서 약 50년 동안 여수의 먹거리 장터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수 수산시장에 들어가는 입구는 외관상 짓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깨끗했다. 알고 봤더니 2년 전쯤에 화재가 있었다고 한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어 다행이었지만 설날 대목을 앞두고 있었던 터라 가게 주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수 수산시장 안의 모습 1

여수 수산시장 안의 모습 1

여수 수산시장 안의 모습 2

여수 수산시장 안의 모습 2

여수 수산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다내음이 한껏 풍기고 비릿한 냄새도 코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 비릿한 냄새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고향의 반가운 냄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고향도 그렇고 현재 사는 곳도 그렇고 바다 근처인지라 수산시장을 자주 가는 편이고 해산물을 엄청 좋아하고 거의 가리지 않는 편이다. 부모님과 함께 고향에서는 물론 포항에 있는 수산시장에도 가봤고 부산에서도 여러 번 가본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반겨주는 것은 시장답게 시끄러운 분위기와 바다 산물을 파시는 정겨운 아주머니들의 말소리였다. 하지만 여수 수산시장은 조금 다른 시장에 비해서는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일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손님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묵묵히 열심히 자신의 일만 하시는 모습을 더 많이 봤다.

수산시장의 특성 상 생선들을 보관하고 싱싱하게 유지하려면 물이 필수적이다. 여수 수산시장이 좋았던 점은 다른 시장은 물 빠지는 것이 더디거나 하수구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 물 빠짐이 잘 되도록 돼있어서 신발이 젖을 일이 별로 없었다. 또 다른 수산시장보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조명을 많이 켜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가본 다른 시장들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였다.

사진처럼 바로 앞에서 회를 직접 떠주시는데 사진에는 잘 안 담겼지만 회를 써는 칼솜씨가 정말 예사롭지 않으시다. 평소에도 회를 진짜 자주 먹는 편이고 고향에만 내려가면 거의 회를 먹었다. 시장에서 바로 회를 손질해서 집으로 와서 먹기도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그냥 생선을 통째로 가져와서 집에서 아빠가 직접 손질해주시기도 했다. 옆에서 회를 뜨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는데 살아있는 생선인데다 미끄럽기까지 해서 잡으면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완전 발버둥을 친다. 그 생선을 일단 기절시킨 다음에 생선 머리부터 손질을 시작하고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생선을 손질하는 것이 쉬운 일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아빠가 직접 손질 하시는 걸 보고 엄청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앞에서 회를 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신기한 마음에 뚫어져라 계속 쳐다봤더니 아저씨가 나를 보고 웃으시기도 했다. 바로 손질한 회를 보고 군침이 돋았지만 회를 먹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 먹지는 못해 조금 아쉽기는 했다.
회를 뜨고 계시는 모습

회를 뜨고 계시는 모습

우리는 시장 구경을 하다가 떡을 발견하고는 맛있겠다면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회도 못 먹고 아쉬운 대로 시장에서 뭘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래 돌아다녀서 배도 꽤 고팠다. 안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사지 않아도 되니까 떡을 먹어보라면서 여러 개 담아주셨다. 먹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맛있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에 바로 구매를 해버렸다. 나의 고향에서는 시장에 가면 시원시원하고 조금은 거친 아주머니들이 많으신데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다들 인자하면서 차분한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

어느 시장이든 가면 항상 정겹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가게의 이름 때문이다. 이름을 자식 이름이나 본인 이름을 사용하여 가게 이름으로 내거는데 예를 들면 ‘지연상회’, ‘춘희상회’, ‘영이삼합’, ‘인철네 횟집’ 등 이 이름들을 보면서 걸으면 왠지 모르게 다정한 느낌이 들고 친숙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시장을 갔다 오니까 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회를 못 먹는 친구들을 배려해서 시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음식도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서대회를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회이기도 하고 서대회 무침이라 약간 시큼한 맛도 들어가 있다. 콩나물과 김가루를 넣고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어 밥과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여수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인 간장게장보다 더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이다.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타는 택시 기사님들마다 여수사람들은 간장게장을 즐겨 먹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간장게장을 먹고 전파를 타면서 여수 간장게장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간장게장 보다는 회를 추천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서대회를 강력 추천해주시는 기사님도 계셨다. 이미 먹은 후라 그 말이 굉장히 반갑게 들렸다.

여수수산시장 뒤쪽으로 오면 이렇게 포토존이 존재한다. 위를 보면 ‘낭만 야시장’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우리는 이른 시간에 갔지만 여수수산시장은 밤에 사람들이 더 몰리는 듯하다. 이른 시간이라 시장 안의 먹거리 가게를 아직 열지 않아서 정말 너무 아쉬웠다. 물론 낮에 시장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음에 올 때는 밤에도 꼭 오고 싶은 장소이다.

‘지연상회’라고 적힌 가게

‘지연상회’라고 적힌 가게

먹음직스러운 서대회무침

먹음직스러운 서대회무침

여수 수산시장 포토존

여수 수산시장 포토존

위에도 말했듯이 평소에 부모님이랑 시장을 자주 가는 편이라서 여수 수산시장 탐방을 하게 돼서 좋았다. 이 장소는 내가 한 번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추천한 장소이다. 같은 시장인데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하지만 정말 그 안에서도 미묘한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굳이 차이를 따지지 않고 그 지역의 시장에 가면 그 지역만의 특색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 성향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 관광이나 여행을 가면 한번 쯤 시장에 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여수 수산시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말을 걸면 다정하게 대답해주시고 인자한 모습을 가진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비록 다양한 먹거리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시장의 사람들 덕분에 꼭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여수에서 가본 곳 중에 좋았던 장소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운 장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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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주
  • 소속 : 국어국문학과
  • 팀명 : 안다미로
  • 이메일 :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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